농촌진흥청, 2024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 발표…4개 과제 추진
기계화 현장 실증 확대·주요 작물 생육 및 수량 자동 계측 등
'수발아 발생 예측 시스템' 개발…가루쌀 재배 안정성 제고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이 농촌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밭농업기계를 중심으로 농작업 전 과정을 기계화하고 자율주행 중심 농업로봇 개발을 확대한다. 또 저장·재배 안정성을 높인 가루쌀 품종 육성과 재배 기술 개발 및 외래 대체 국산 품종 육성 등을 통해 식량자급률을 제고한다.

   
▲ 서효원 농촌진흥청 차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농진청


농진청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농진청은 올해 국정·농정과제의 차질 없는 이행과 과학기술 융합·혁신·협업을 통한 활기찬 농업·농촌 실현을 목표로 △농산업 현장 애로 해소 △농업 분야 공공 R&D 강화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 △농촌 활력화 및 국제기술 협력 등 네 가지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추진 계획에 따르면, 먼저 기계화가 어려운 밭농업기계 활용성 제고를 위해 신기술 보급 농가를 지난해 17개소에서 올해 38개소로 늘린다. 마늘 수확기(3개소)와 양파 정식기(3개소) 성능 개선을 위한 현장 실증을 확대하고, 고추·배추 정식기 국산화를 추진하는 등 수요가 많은 작물을 중심으로 일관 기계화 현장 실증을 확대한다. 

농업 분야 로봇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표준화 연구도 추진한다. 과수원의 제초·운반·방제 등에 특화된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를 지원하고 농작업 효율성 향상을 위한 로봇팔 제어 기술 연구를 확대한다. 로봇팔 제어 기술은 지난해 과실 등 형상 인식에서 올해 수확시기 진단과 좌표 인식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국산 로봇 착유기의 농가 보급을 올해 13농가·14대로 확대하고 착유기로부터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정밀 사양관리 기술을 개발한다. 로봇 산업화 지원을 위해 '스마트 온실 로봇' 성능평가 방법에 대한 표준 제정을 추진하고, 농업기계 내구연한 향상 등 사후관리 강화를 위한 'All in one Care' 서비스도 올 하반기 중 시행한다.

기후변화 등으로 야기된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찰·방제 체계를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방식으로 개선하고 관련 연구와 서비스를 강화한다.

중앙예찰단의 예찰 대상을 벼 한 작물에서 배, 복숭아, 고추 등 주요 채소와 과수 11작물로 확대하고, 예찰 조사와 정밀검사를 위한 전문기관 지정 등 민관협력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고위험 병해충 대응연구를 본격 추진하고 스마트폰 사진으로 병해충 진단이 가능한 '인공지능 병해충 영상진단 앱'도 보급한다.

아울러 디지털영상 기반 작황 분석을 통한 쌀 생산량 예측과 저장·유통 기술로 수급 안정을 지원하고, 농가경영 안정을 위한 기술을 개발·보급한다.

주요 작물의 생육과 수량을 자동 계측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영상·센싱 기반의 '벼 디지털 작황관제시스템' 구축에 4년간 75억 원을 들여 오는 2027년까지 100개소까지 확대한다. 시설하우스 운영비 절감을 위한 신기술을 26개소에 시범 보급하고, 국산 조사료의 대량생산·공급 체계도 구축한다.

이와 함께 농업 분야 공공 연구개발(R&D)을 강화한다.

재배 안정성을 높인 가루쌀 품종 육성을 위해 '가루쌀 바로미2' 품종의 수발아 현상을 개선한 '전주695호'의 지역 적응 시험을 추진하고, 조기경보 기능을 탑재한 ‘수발아 발생 예측 시스템’을 개발한다. 밀가루를 대체하는 가루쌀 활용 제품(라면·국수·고추장) 개발을 지원하고, 민간 협의체와 협업해 저장·가공 이용 기술과 정보를 확산한다. 

서효원 차장은 "가루쌀에서 수발아 우려를 낮출 수 있는 벼 품종을 지속 만들고 있으며, 이후에도 유망 계통들이 계속 실증되고 있다"며 "이것들이 품종화가 되면 벼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조속하게 보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밀·콩 등의 자급률 향상을 위해 제빵용, 면용 등 식미를 개선한 소비자 선호용 국산 밀 품종을 육성하고, 수량성과 내습성을 향상한 논 재배에 적합한 콩 품종도 개발한다.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신농업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 2단계 사업을 추진해 이상기상 등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 개발 기술의 실용화를 추진한다.

중앙-지방과 연계한 기상재해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농업 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 지역을 지난해 75시군에서 올해 110시군으로 확대한다. 꿀벌 수급 안정화를 위해 '꿀벌자원 육성 품종 증식장'을 확대 구축하고 9개 지역에 전문 농가 육성 및 스마트 사육모델 확대 보급 등 우수 꿀벌 품종 증식에 나선다. 

또한 농촌 미세먼지 및 산불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마을별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 사업'을 새롭게 실시한다.

이 밖에도 농진청은 △친환경·안전 농축산물 생산 △스마트농업 확산 △바이오 융복합 혁신기술 개발 △첨단 식품 기술(푸드테크) 육성 지원 △K-농업기술 글로벌 확산 및 수출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재호 청장은 "우리 농업·농촌이 마주한 어려운 문제 해결에 민관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농진청 전 직원은 올해 농업과학기술 혁신에 주력하고, 유관 부처·산업체·대학 등과의 적극적인 협업 및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농산업 현장 어려움을 해소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