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3부리그 팀 고문을 맡아 베트남 축구와 인연을 다시 이어간다.

박항서 감독의 매니지먼트사 디제이매니지먼트는 박 감독이 박닌FC의 전반적인 업무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하는 고문직을 맡게 됐다고 19일 전했다. 하노이 북부의 박닌성을 연고로 하는 박닌FC는 베트남 3부리그 소속이며, 박 감독은 박닌FC 구단의 성장에 필요한 기술적·행정적 노하우를 전수하게 된다.

   
▲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 시절의 박항서 감독. 베트남 3부리그 박닌FC 고문을 맡아 베트남 축구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


구단 고문직 계약 기간은 이번 달부터 2029년 1월까지 5년이다. 계약 기간 중이라도 박 감독이 국가대표팀이나 프로팀 등 다른 팀 감독으로 선임되더라도 고문 역할을 겸임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이로써 박 감독은 지난해 1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1년만에 베트남 축구계로 복귀한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박 감독은 아시아 축구의 변방국이었던 베트남에 축구 열풍을 일으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끌었고,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일궈냈다. 박 감독이 승전고를 전할 때마다 베트남 전역은 축구 열기로 들끓었고, 박 감독은 '쌀딩크'라는 별명과 함께 베트남 축구의 영웅 대접을 받았다.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감독) 계약 만료 후 그동안 베트남에서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고자 베트남 축구 발전에 어떤 형태로든 기여하려고 노력했다. 첫 번째로 유소년아카데미를 설립했고, 현재 많은 유망주를 교육 중"이라며 "박닌FC 고문을 맡는 것은 두 번째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또한 박 감독은 "타 협회, 구단의 감독직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 중이고 여러 제안이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신중히 고민해 결정하고자 한다"고 지도자 복귀 가능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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