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무기기술 대신 고급 승용차로 北불만 무마 관측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산 승용차를 선물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18일 노동당 박정천 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이 러시아측으로부터 이 승용차를 전달받았다면서 이는 북러 두 나라 정상 사이에 맺어진 각별한 친분관계의 증거이며,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감사인사를 정중히 전달했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의 김 위원장에 대한 승용차 선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열고 있다. 2023.9.13./사진=러시아 스프트니크 통신

이 당국자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는 고급자동차 등의 이동수단 사치품의 범주로 포함해 이 같은 물품을 북한으로 직·간접적으로 공급·판매·이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북제재 위반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작년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에 일련의 양국간 외교관계를 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그런 비교적 높은 수준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푸틴의 승용차 선물이 북한의 불만을 무마하는 성격일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북한은 러시아에 탄도미사일과 탄약 등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지원하면서 러시아의 첨단 무기기술을 원할텐데 러시아 입장에선 그런 첨단기술을 제공할 수 없으니 김 위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승용차 선물 방식을 택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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