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떠난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 리그 9위까지 떨어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직 시즌 일정을 3분의 1 이상 남겨둔 가운데 벌써 두번째 감독 교체가 이뤄졌다.

나폴리 구단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왈테르 마자리 감독과 결별을 알렸다. 아울러 프란체스코 칼초나 감독이 이번 시즌 잔여 기간 팀을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칼초나 감독은 슬로바키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데 일단 나폴리 감독직을 병행할 예정이다.

   
▲ 나폴리가 마자리 감독(왼쪽)을 3개월만에 경질하고 캁초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번 시즌 벌써 두번째 감독 교체다. /사진=나폴리 SNS


나폴리는 지난해 11월 루디 가르시아 감독을 경질하고 마자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마자리 감독은 불과 3개월 만에 경질됐다. 가르시아 감독 역시 지난 시즌 나폴리 우승을 이끌고 팀을 떠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후임으로 팀을 맡은 지 5개월, 시즌 개막 후 3개월 만에 경질된 바 있다.

나폴리가 이처럼 시즌 도중 두 차례나 감독 교체를 단행한 것은 물론 성적 부진 때문이다. 나폴리는 지난 2022-2023시즌 스팔레티 감독의 지휘 아래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33년만의 우승이었다.

우승 후 이번 시즌을 맞으면서 나폴리의 가장 큰 변화는 감독이 바뀌었다는 것과 수비의 핵으로 활약했던 김민재가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것 정도였다.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공격의 주축들은 그대로 팀에 있다.

그럼에도 나폴리는 현격하게 팀 성적이 나빠졌다.

가르시아 감독 체제로 이번 시즌을 시작해 11월 중순까지 12라운드를 치르면서 리그 순위가 4위로 떨어지자 마자리 감독으로 교체했다. 마자리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팀 분위기는 더 나빠졌다. 마자리 감독이 지휘한 3개월 동안 나폴리는 반등을 하지 못하고 순위가 9위로 더 떨어졌다. 결국 나폴리 구단은 더 두고보지 못하고 두번째 감독 교체 칼을 빼들었다.

나폴리에서 김민재의 존재감이 얼마나 컸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셈이다. 실제 나폴리는 지난 시즌 우승할 때 김민재의 철벽 수비 뒷받침을 받으며 리그 38경기에서 28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24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현재 벌써 28실점을 하며 지난해 총 실점과 같아졌다. 수비 불안이 이어지며 성적이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 확연해 보인다.

새로 나폴리 지휘봉을 잡은 칼초나 감독은 지난 2015~2018년 나폴리에서 수석코치를 지냈고, 2021~2022년에는 코치로 스팔레티 감독을 보좌하기도 했다. 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 때문에 어려움에 빠진 나폴리의 회생을 위해 감독으로 복귀하게 됐다. 칼초나 신임 감독은 당장 22일 열리는 바르셀로나와 2023-2024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나폴리 사령탑 데뷔전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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