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입단하며 인연을 맺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 동행이 1년만에 끝나게 됐다. 뮌헨 구단이 투헬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뮌헨 구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6월까지 투헬 감독과 함께하기로 한 업무를 올해 6월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측은 투헬 감독과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가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경질이다.

뮌헨이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은 투헬 감독과 일찍 결별하는 것은 물론 팀 성적 부진 때문이다.

   
▲ 투헬 감독이 6월까지만 뮌헨을 이끌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지난 시즌 우승으로 분데스리가 11연속 우승에 빛나는 뮌헨은 이번 2023-2024시즌 22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승점 50으로 2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를 달리는 레버쿠젠(승점 58)과는 승점 8점이나 뒤져 자력으로 우승하기는 힘들어졌다. 12시즌 연속 우승 희망이 거의 사라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뮌헨은 지난 15일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졌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역전해 8강 진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뮌헨에게는 굴욕적인 상황이다.

뮌헨이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며 선두 자리에서 밀려날 때부터 투헬 감독 지도력을 비판하며 경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여론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뮌헨 구단은 투헬 감독에 대한 신임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라치오전 패배에 이어 지난 19일에는 보훔과 리그 경기에서도 2-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자 결국 투헬 감독과 헤어질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후임으로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았던 투헬 감독은 1년 3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은 뮌헨의 분데스리가 11연속 우승을 이끌었지만, 나겔스만 감독의 성과를 이어받은 것이었다. 이번 시즌이 뮌헨을 온전히 맡은 첫 시즌이고, 구단은 해리 케인과 김민재 등 공수에서 최고의 전력을 보강해줬다. 하지만 뮌헨은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선수들과 불화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투헬 감독은 지도자 경력에 오점을 남기고 뮌헨과 인연을 끝내게 됐다.

뮌헨 구단이 당장 투헬 감독을 경질하지 않은 것은 그래도 아직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뮌헨과 결별 소식이 전해진 뒤 "그때(6월)까지 나는 최대한 성공을 이뤄내기 위해 코치진과 모든 것을 해낼 것"이라며 남은 기간 감독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투헬 감독이 뮌헨을 떠나면 김민재의 입지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김민재를 뮌헨으로 영입한 감독이 투헬이었으며, 김민재가 처음 구단에 왔을 때 누구보다 반겨줬던 투헬 감독이었다. 김민재를 수비의 중심으로 중용해온 투헬 감독이 떠나면 김민재는 다음 시즌 새로 부임할 감독과 새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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