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국내 증시의 이틀째 반등세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증시 자금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457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1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 행진 중이다.

이는 2012년 5월 18거래일 연속 '팔자' 이후 최장 순매도 기간이다. 해당 기간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3조7328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이탈 속도는 최근 들어 가속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4일 2년 2개월여만의 최대치인 7238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으며, 코스피가 7거래일 만에 반등한 전날에도 5000억원이 넘는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외국인들은 특히 지수관련 대형주들을 내다팔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대형주들이 매물 압박을 이기지 못하면 코스피도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이번 순매도 기간에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SK하이닉스로 597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또 삼성전자(5462억원)와 SK텔레콤(1861억원), 아모레퍼시픽(1128억원), 포스코(990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최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전략인 만큼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자 통화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신흥국 자산을 빠른 속도로 정리해 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신흥국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여기에 중국 증시 불안 등 변동성까지 더해져 매도세가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오는 27∼29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어떤 신호를 내놓는지가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