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챗GPT 기술을 접목시키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증권업계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챗GPT 기술을 접목시키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본시장 최대의 화두인 AI가 국내 증권업계와도 거리를 좁히고 있다. 특히 이용자‧고객들이 직접 변화를 느낄 수 있는 MTS 분야에서 관련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최근 사례를 보면 KB증권은 지난 19일 챗봇(Chat Bot) 거래 플랫폼 GPT스토어에 국내 금융권 최초로 챗GPT 기술을 기반으로 한 'KB증권 GPT'를 출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GPT스토어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 1월 선보인 새 플랫폼이다. 

KB증권 측은 “금융업계의 미래를 선도하고자 AI 및 신기술들을 다각도로 적용하는 등 기술 혁신을 통해 AI챗봇 KB증권 GPT를 개발했다”고 알렸다. GPT스토어에 접속 후 ‘KB증권’을 검색하면 어플리케이션 이용이 가능하다. KB증권 GPT는 KB증권 오픈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연계해 종목랭킹, KB증권 추천주(KB 리서치 추천), 연금상품 조회 등 KB증권의 다양한 서비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사실 AI는 증권업계의 화두 중 하나로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특히 챗GPT가 이용자들의 관심을 얻게 된 이후부터는 국내 증권사들도 생성형 AI 기술을 업무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등이 MTS에 챗GPT 기술을 접목한 상태다. SK증권 역시 올해 상반기 중 챗GPT 기반의 AI 투자 서비스를 MTS에 접목할 계획이고, IBK투자증권 역시 그런 방향으로 현재 MTS를 개편 중이다. 

생성형 AI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다양하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국내 증권사 최초 챗GPT를 활용해 투자 스타일과 선호도, 시황·투자 정보 등 투자조언을 생성해 내는 'AI 고객 맞춤 인포메이션 서비스'를 작년에 선보였다. 현재는 ‘어닝콜 읽어주는 AI 서비스’와 '해외뉴스 번역 서비스'가 나와 있다.

NH투자증권 또한 작년에 'GPT뉴스레터'를 출시했고, MTS 나무증권 내에 'AI국면'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유진투자증권 등이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MTS 내에서 선보이며 고객 확장에 나섰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회사별로 AI 관련 부서를 설치하거나 확장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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