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탁구가 중국의 높은 '만리장성'에 막혀 8강에서 탈락했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신유빈(대한항공), 이시온(삼성생명)이 나선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세계 5위)은 22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8강전에서 중국(1위)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완패, 4강 진출에 실패했다.

   
▲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왼쪽부터 신유빈 이시온 전지희)이 중국과 8강전에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


한국 여자 탁구는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동메달 이후 12년 만에 입상을 노렸지만 중국과 8강에서 너무 일찍 만난 것이 불운이었다. 세계 최강 중국은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그래도 한국은 8강까지 올라 2026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은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 중국은 준결승에 올라 대회 6연패를 위한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한국은 출전 순서에 변화를 주는 변칙적인 전략을 시도했다. 신유빈, 전지희가 아닌 이시온을 제1 매치에 먼저 내보냈다. 중국이 세계랭킹 1위 쑨잉사를 첫번째 주자로 내보낼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시온에게 부담없이 맞붙어보게 했다. 이시온이 지더라도 신유빈과 전지희를 통해 반격을 시도하고, 이시온이 의외로 선전해 이변을 연출하면 기세를 몰아 중국을 한 번 잡아보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단식 세계랭킹 44위 이시온이 쑨잉사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시온은 가진 기량을 제대로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0-3(1-11 5-11 1-11)으로 쑨잉사에게 완전히 밀렸다.

2번째 매치에 나선 전지희(21위)는 천멍(3위)을 맞아 나름 분전했지만 역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0-3(5-11 7-11 9-11)으로 졌다.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조별예선 푸에르토리코전과 16강전 브라질전에서 1패씩 당했던 신유빈(8위)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왕이디(2위)와 맞붙어 0-3(5-11 3-11 10-12)으로 완패해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