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논의…美 IRA 및 반도체법 의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오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조 장관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1~22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소화한 직후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G20 회의 계기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다. 조 장관이 G20 회의 계기 블링컨 장관을 만난 것은 22일 오후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과 더불어 한미일 3자 회담을 개최하면서였다. 

조 장관이 취임 이후 블링컨 장관과 대면 양자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 장관은 취임식을 하루 앞둔 지난달 11일 블링컨 장관과 통화로 취임인사를 겸한 첫 번째 유선 협의를 한 바 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지난해 한미동맹 70주년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간 합의 사안의 이행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의 잇단 무력도발이 진행되는 만큼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등을 통한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 조태열 장관이 '브라질 G20 외교장관회의'(2.21-22) 참석 계기 토니 블링컨(Antony J. Blinken)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上川 陽子) 일본 외무대신과 22일 취임 후 첫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갖고 있다. 2024.2.23./사진=외교부

조 장관은 또 블링컨 장관과 경제안보를 비롯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반도체법)도 회담의 공식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은 우리기업의 핵심 관심 사안인 IRA, 반도체법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우리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에 상응하는 세액 공제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미 행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평소 조 장관이 경제안보 융합 및 우리기업의 해외 진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중을 두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번 방미 계기 의회와 학계 등 각계 주요 인사들도 두루 만나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미국 조야의 초당적 지지와 협조도 당부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 장관은 방미 기간 워싱턴DC 외에 뉴욕도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엔 유엔 본부가 있으므로 올해부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활동을 시작한 계기로 이곳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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