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수산물 생산량 368톤·생산금액 9조2883억원
경영여건 악화 등으로 원양·양식·내수면 생산량 소폭 감소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 총 생산량과 생산금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연근해 생산량을 제외한 전 분야 생산량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2023년 국내 수산물생산량 및 생산금액./사진=해수부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어업과 해면양식업, 원양어업, 내수면어업 등 국내 어업 총 생산량은 지난 2022년(361만 톤) 대비 1.8% 증가한 368만 톤으로 집계됐다. 생산금액은 2022년(9조2494억 원) 대비 0.4% 증가한 9조2883억 원이다.

먼저 지난해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총 95만5000톤으로, 전년 생산량(88만8000톤)과 최근 5년 평균 생산량(93만7000톤)에 비해 각각 7.6%, 1.9% 증가했다. 연근해 어업생산금액은 총 4조3672억 원으로, 전년 생산금액(4조430억 원)과 최근 5년 평균 생산금액(4조1317억 원)에 비해 각각 8.0%, 5.4% 늘었다.

주요 어종별로 보면 멸치 14만7000톤(11.8%), 고등어 12만 톤(8.3%), 갈치 6만 톤(12.2%), 정어리 4만8000톤(299.2%), 삼치류 4만5000톤(28.2%), 붉은대게 3만1000톤(27.9%), 꽃게 2만7000톤(24.5%) 등 생산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해수부는 전년 대비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늘어난 데 대해 지난 2022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해황과 삼치 등 난류성 어종 어장이 형성된 것 등을 증가 원인으로 분석했다.

반면 오징어 2만3000톤(△36.2%), 청어 2만1000톤(△23.3%), 참조기 1만5000톤(△7.8%) 등이 감소했다. 오징어는 성어와 유생 자원 밀도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주어기인 10~12월간 동해 근해에서 형성된 평년 대비 2~4℃ 높은 수온의 영향으로 어군이 분산되면서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도루묵은 최근 겨울철 수온 상승으로 동해안에서 적정 산란수온(6~11℃)의 형성 기간이 짧아져 연안으로 유입되는 어군이 줄어든 것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부는 연근해 어업생산량을 회복하기 위해 올해 중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발전법'을 제정하고, 총허용어획량(TAC) 전면 도입을 추진하는 등 어획량 관리·감독 및 수산자원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불합리한 어업 규제는 과감히 철폐·완화할 계획이다.

또한 수산자원량에 비해 과도한 어선세력을 조정하고 남획을 방지하기 위한 어선 감척을 지속 추진하고, 바다숲과 산란·서식장 조성, 어구보증금제 추진 등을 통해 수산자원 및 바다생태계를 회복시킬 계획이다.

해면양식업 생산량은 소폭 줄었다. 지난해 해면양식업 생산량은 총 226만9000톤으로 전년(227만4000톤)과 최근 5년 생산량(232만9000톤)에 비해 각각 0.2%, 2.5% 감소했다. 해면양식업 생산 금액은 3조1379억 원으로 전년(3조3866억 원)에 비해 7.3% 감소했고, 최근 5년 평균(3조447억 원)에 비해서는 3.1% 증가했다.

주요 양식품목 생산량은 다시마 59만6000톤, 김 53만3000톤, 굴 31만1000톤, 전복 2만4000톤, 넙치(광어) 4만 톤, 조피볼락(우럭) 1만4000톤 등으로 나타났다.

다시마는 영양염류 부족 등 이상조류와 강풍 피해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2022년과 달리, 기상여건 등이 양호해 생산량은 전년보다 6.3% 증가했다. 반면 김은 전년 대비 3.1% 감소했는데, 어기 초 발생한 영양분 결핍으로 인한 황백화 등 영향으로 주 생산시기인 2023년 상반기에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넙치(광어)의 2022년 치어 입식량은 예년보다 적었으며, 이로 인해 출하시기인 2023년 생산량이 전년보다 12.9%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피볼락(우럭)도 전년 대비 10.9% 감소했는데, 이는 통영과 여수 등 주요 산지에서 발생한 여름철 고수온 피해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내년 양식업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다시마 등 해조류의 경우 어기 초 자연재해가 거의 없어 작황이 좋을 것으로 보이나, 1년 이상 다년간 사육하는 패류와 어류의 경우 지난 여름철 고수온 피해의 여파가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원양어업 생산량은 41만 톤으로 전년 생산량(40만 톤)보다는 2.7% 늘었으나, 최근 5년 평균 생산량(45만 톤)에 비해서는 9.2% 감소했다.

대표적인 원양어업 어종인 다랑어류의 경우 태평양 기후변동(엘리뇨)이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다랑어의 경우 조업 횟수는 감소했으나, 어군 밀집 조업으로 어획량은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원양어업은 주요 협력국가인 투발루, 키리바시 등 태평양 도서국과의 공적개발원조사업(ODA) 추진, 원양어선 안전펀드를 통한 지속적인 노후화 어선 대체 건조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원양어업 및 안정적인 원양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명태·오징어·조기 등 소비량이 많은 어종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수산자원이 풍부한 새로운 해외어장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내수면어업 생산량은 총 4만2900톤으로, 전년 생산량(4만8800톤)과 최근 5년 평균 생산량(3만9200톤)에 비해 각각 12.1% 감소, 9.4% 증가했다.

내수면어업의 주요 품종 생산량은 모두 감소했으며, 잉어 900톤(전년 대비 51.8%), 붕어 2000톤(40.2%) 등에서 전년 대비 감소량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뱀장어는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국내산 뱀장어의 소비 둔화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

강도형 장관은 "지난해 연근해생산량은 증가했지만, 원양, 양식, 내수면 생산량은 경영여건 악화와 해양환경 변화 등으로 생산량이 소폭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우리 수산물이 국민에게 안정적인 가격과 품질로 공급될 수 있도록 어업인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수산자원 회복과 어장환경 개선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어업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