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교사 제외...작년 육아휴직자 12만6008명
육아기 근로단축 사용자는 19%로 크게 늘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지난해 육아휴직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 휴직자 중 여성 비율은 72%, 남성은 28%로 남성들의 육아휴직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는 20% 가까이 증가했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12만6008명으로, 전년보다 5076명(3.9%) 줄었다. 노동부의 육아휴직자 통계는 고용보험을 통해 육아휴직 급여를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아닌 공무원, 교사 등은 제외된다.

노동부는 작년 육아휴직자가 소폭 줄어든 원인으로, 작년(1∼11월) 출생아 수 자체가 전년보다 8.1% 줄어든 데다 올해 1월부터 부모 동반 육아휴직에 대한 급여가 확대돼 올해로 휴직 사용을 미룬 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최근 5년간 출생아 수 및 육아휴직, 유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 현황/사진=고용노동부


지난해 휴직자 중 72.0%는 여성, 남성은 28.0%였다. 남성 비중은 2016년 8.7%에서 2022년 28.9%까지 늘었지만 작년에는 소폭 하락했다. 

자녀의 연령대별 휴직 비율은 1세 미만 영아기는 67.0%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늘었다. 여성의 경우  77.9%가 자녀 1세 미만에 휴직했고, 남성은 39.0%가 1세 미만일 때, 19.2%는 자녀 초등 입학기인 6∼7세에 사용했다. 평균 사용기간은 8.9개월로, 여성 9.5개월, 남성이 7.5개월이었다.

월별로 보면 개학 시기인 3∼4월에 육아휴직자가 다른 달보다 다소 많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전체 휴직자 중 중소기업 소속이 55.6%, 대기업 소속이 44.4%로 여전히 대기업 이용 비중이 높았다. 중소기업 소속 사용자의 비율은 2019년 51.3%에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육아휴직 사용자가 정체하고 있는 데 반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는 크게 늘었다. 이 제도 사용자는  중소기업 근로자가 64.4%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자녀가 0∼1세일 때 사용하는 비율이 28.6%, 6∼7세일 때 사용자가 26.2%였다. 단축한 근로시간은 평균 주 12.4시간이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근로자가 1년(육아휴직 미사용기간 가산시 최대 2년) 간 주당 15∼35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줄일 수 있게 한 제도로, 작년에 2만3188명이 사용했다. 전년보다 19.1% 증가한 수치다.

한편, 정부는 일하는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육아 지원 제도의 확대를 추진 중이다. 부모 맞돌봄 문화 확산을 위한 육아휴직 기간 연장(1년→1년 6개월)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이 가능한 자녀 연령 상향(8→12세), 기간 연장(최대 2→3년) 등을 위한 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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