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최근 5년간 최고가 기록...닭고기는 하락세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최근 국내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특히 한우의 경우 5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밥상에서 맛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닭고기 가격은 과잉 공급으로 인해 비교적 저렴해 접하기 쉬워졌다.
   
▲ 구제역, 사육 마릿수 감소 등으로 인해 한우 등 국내산 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다./미디어펜
 
27일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가 내놓은 '광복 70주년, 한국인의 밥상 변화와 축산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육류소비량은 201445.6kg으로 19705.2kg에 비해 8.8, 계란 소비량은 12.7kg으로 3.3배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쌀의 1인당 소비량이 1970136.4kg에서 201365.1kg으로 감소, 채소류는 59.9kg에서 170kg으로 2.34배 증가한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전반적인 육류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 내 식탁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구제역, 사육 마릿수 감소 등으로 인해 국내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최근 5년치 도매 평균가격을 살펴보면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상승세를, 닭고기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우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8(1일부터 24일까지) 기준으로 볼 때 한우 1등급 kg당 도매가격 평균은 지난 201213302원에서 201312788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414511원으로 11.87% 다시 오른 모습을 보였다.
 
이어 추석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있는 올 8월 한우 도매가격 평균은 18460원으로 올초에 비해 24.08%,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1.39% 오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5년간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며 지난 2011년 평균 도매가격 보다 30.22% 상승한 것이다.
 
돼지고기는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36.13%, 0.87% 도매 평균가격이 내려간 바 있지만 지난해부터는 오름세다. 8월 돼지고기(탕박) 1등급 kg당 평균 도매가격은 5606원으로 올 초보다 17.12%, 전년 대비 9.04% 가량 올랐다.
 
반면 닭고기(육계)의 경우 올 8kg당 평균 도매가격이 263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21% 떨어졌으며 올 초보다는 26.37% 가량 내려갔다. 최근 5년간 평균 도매가격을 보더라도 가격이 하락하거나 큰 변동이 없었다.
 
   
▲ 고기 도매가격 기준 최근 5개년 간 평균가격 비교./미디어펜
 
이처럼 소고기 등 국내산 고기값이 상승함에 따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닭고기를 선택하거나 수입고기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이다.
 
실제 롯데마트의 1월부터 4월까지 닭고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3.7% 신장한 반면 한우는 5.2% 감소, 돼지고기는 5.1% 소폭 신장하는데 그쳤다. 또한 이마트의 지난달 1일부터 16일까지 소고기 매출을 보면 한우는 1.2% 상승하는데 그친 것에 반해 수입 소고기 매출은 35% 급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트 정육코너를 방문한 한 소비자는 "과거에는 고기 자체도 많지 않고 비싸 먹기가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흔해졌다"이라며 "하지만 모든 음식에 들어가거나 꼭 먹어야하는 것은 아니다보니 비싸면 잘 안 먹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사실 한우 등 국내산 고기가 맛있어 선호하지만 항상 비싼 편"이라며 "이에 국내산에 비해 저렴한 수입산으로 대체해서 사거나 고기는 비교적 보관을 오래할 수 있다보니 가격이 저렴할 때 미리 사놓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