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 지난해 6월 이후 40%대 첫 진입
최근 4주 상승세…정당 지지도, 1년만에 오차범위 내 '역전'
민생토론회 현장행보 '유효'…공천서 민주당 보다 우위 올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지지율)가 8개월 만에 4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6일 나오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19~23일 전국 18세 이상 2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주간 여론조사**에서다.

   
▲ 윤석열 대통령은 2월 26일 오후 충남에서 열린 15번째 민생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서산동부전통시장을 찾아 많은 서산시민 및 상인들과 눈을 맞추며 악수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시민들의 촬영에 응하는 모습이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41.9%로 집계되면서 40%를 넘겼는데, 이는 지난해 6월 5주차 조사 결과(42.0%) 후 정확히 8개월 만이다.

지난 13~16일간의 직전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2.4%p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부정평가는 2.4%p 떨어진 54.8%로 확인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오차범위 내 변동으로 무의미하지만, 최근 4주 연속 상승세가 유지된 결과라 주목받고 있다.

최근 10차례 동일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윤 대통령 상승세가 확인된다. 부정평가는 12월 3주차 60.8%에서 이달 4주차 54.8%로 6.0%p 하락했고, 반면 긍정평가(지지율)는 36.3%에서 41.9%로 5.6%p 올랐다. 두달 넘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 **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대한 리얼미터 정기 주간조사의 최근 10차례 조사 결과(긍정 및 부정평가). /자료=리얼미터 제공

정당 지지도 또한 오차범위 내 혼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3월 1주차 조사 이후 1년 만에 국민의힘(43.5%)이 오차범위 내에서 더불어민주당(39.5%)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4.0%p 격차로 통계상 무의미하지만, 향후 총선 승패를 가늠할 기세로는 유의미하다. 총선 승패에는 통상적으로 대통령 지지율보다 정당 지지율이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게 정설이기 때문이다.

최근 12차례 실시한 정당 지지도 동일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오차범위(±3.1%포인트) 밖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앞선게 12월 2주차, 1월 1주차, 1월 3주차, 1월 4주차 등 4차례였다. 이러한 격차가 2월 1주차부터 줄어들어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고, 이번 여론조사 결과까지 난 것이다.

이러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와 국민의힘 지지도의 반전 분위기는 크게 3가지 의미로 읽힌다.

   
▲ ** 정당 지지도에 대한 리얼미터 정기 주간조사의 최근 12차례 조사 결과. /자료=리얼미터 제공

첫째, 지난 1월 첫째주부터 이번 주까지 15차례 개최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현장 행보가 민심을 잡는데 유효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이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 사천 논란과 비교되면서 우위에 올라섰다는 점도 함께 읽힌다.

두번째로는 여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때로는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함께 완만히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라는 것이다.

세번째는 핵심 지지층의 결집이다. 정당 지지도 추세와 대통령 지지율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무당층이 줄면서 그만큼 여당 지지도가 오르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세가 강했던 지역이 더 높은 지지율로 나타났다.

여소야대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이 발목잡힌만큼 이번 총선에서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여당 지지자들의 결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당장의 지지율 추이에 일희일비할 것은 없다. 특정 여론조사에서 엄연히 표본오차라는 것이 존재하고, 실제 4.10 총선에서의 지역구별 표심은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남은 6주간 어느 정당이 더 쇄신의 모습을 보일지, 각 후보들이 얼마나 표를 끌어올지, 윤 대통령이 얼마나 더 좋은 정책을 선보일지가 총선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2024년 2월 19~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여론조사는 전화 임의걸기(RDD·무선 97% 유선 3%)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와 정당 지지율 조사의 기간은 각각 이달 19일∼23일 5일간, 이달 22∼23일 2일간이었으며 목표 응답은 각각 남녀 2504명과 1002명, 응답률은 모두 3.7%와 3.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2.0%p와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