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북으로 들어가는 것은 식량과 생필품에 소재·부품 있어”
“북으로선 항공기 지상기동장비 기술 원하겠지만 우크라전쟁에 달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지난해 11월 세 번 만에 발사에 성공한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1호’가 하는 일은 없이 궤도만 돌고 있는 것으로 우리정부는 파악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만리경 1호가 궤도를 돌고 있다는 신호는 정상적으로 수신되고 있다”며 “그러나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할일없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전날 밤 10시 42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서 김 위원장은 같은 해 9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8박9일 일정으로 진행된 러시아 방문 계기 여러 도시를 돌며 각종 군사시설을 둘러봤다.

북러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컨테이너 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신 장관은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북한에서 러시아로 넘어간 컨테이너는 6700여 개로 추정했으며,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들어온 양은 이보다 30%가 더 많다고 추정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 유리 가가린 전투기 생산공장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2023.9.16./사진=뉴스1

신 장관은 “북한에서 러시아로 들어간 무기가 정확하게 무엇이고, 몇발일지 확인할 순 없지만 152㎜ 포탄이면 300만발 이상일 것이고, 122㎜ 방사포탄이면 50만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두 종류가 섞였을 가능성이 많으니까 적어도 맻백만발의 무기가 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수백개에 달하는 군수공장이 있지만 열악한 원자재난이나 전기난 때문에 가동률은 낮다”며 “그런데도 일부 군수공장을 풀가동되고 있다. 대부분 러시아로 제공되는 무기, 포탄 공장들은 가동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 장관은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넘어오는 컨테이너에 담긴 것 중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량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래서 북한지역에 식량값이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외에 필요한 생필품도 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소재나 부품 일부도 들어오는 것 같다. 그 소재나 부품은 나중에 완성체로 생산돼서 다시 러시아로 가기 위한 것들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북러 간 군사기술 이전과 관련해선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일단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주겠다고 공언한 위성 관련 기술은 계속해서 갈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위성발사 때 기술 발전을 보면 어느 정도의 기술이 갔을지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항공기 관련 기술이나 지상기동장비 기술을 러시아에 요구하겠지만 과연 러시아가 기술을 이전할지 모르겠다”면서 “아마 우크라이나전쟁이 길어져서 러시아가 북한에 지게 될 포탄의 정도에 따라 기술이전도 이뤄지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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