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벨호가 포르투갈에 5골이나 내주며 패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20위)은 28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안토니오 코임브라 다 모타에서 열린 포르투갈(21위)과 친선경기에서 1-5로 졌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여자대표팀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25일 체코에 2-1로 승리한 한국은 포르투갈전 패배로 포르투갈에서 가진 이번 A매치 원정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 후반 교체 투입된 손화연(가운데)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한국은 포르투갈에 1-5로 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벨 감독은 3-5-2 포메이션으로 포르투갈을 상대했다. 최유리(버밍엄)와 케이시 유진 페어(에인절 시티)가 투톱으로 나섰고 지소연(시애틀 레인)-이민아(인천현대제철)-조소현(버밍엄)이 중원에 포진했다. 양 쪽 윙백은 추효주(인천현대제철)와 이은영(창녕WFC)이 맡았다. 심서연(수원FC)-이영주(마드리드CFF)-김혜리(인천현대제철)가 스리백을 형성했고 골문은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지켰다. 

초반부터 포르투갈의 공세에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내줬다. 조아나 마르샹이 먼 거리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을 김정미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골을 허용했다. 

전반 25분 최유리가 전방 압박으로 볼을 끊어내 골을 넣으며 한국이 동점을 만드는가 했다. 하지만 최유리가 상대 골킥 이전에 미리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 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 37분 포르투갈의 두번째 골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엔카르나상이 페널티 아크에서 때린 슛이 김혜리 맞고 굴절돼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 종료 직전 한국의 수비가 무너지며 두 골을 연속해서 얻어맞았다. 전반 45분 제시카 실바가 압박으로 볼을 뺏어내 포르투갈에 찬스가 생겼다. 파리아가 1대1 찬스에서 슛한 볼을 김정미가 일단 선방했지만 흘러나온 볼을 파리아가 재차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다. 이어 추가시간 제시카 실바가 골을 보태 포르투갈이 4-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 지소연이 포르투갈 진영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후반 들며 교체 카드를 통해 반격을 시도했다. 이민아와 심서연이 빠지고 손화연과 강채림(이상 인천현대제철)이 투입됐다. 손화연이 측면을 활용하며 날카로운 크로스로 한국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후반에도 한국은 포르투갈에 또 골을 내줬다. 후반 6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로 제시카 실바가 1대1 찬스를 잡은 다음 김정미까지 제치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0-5까지 점수 차가 벌어져 승부는 사실상 결정났지만 한국은 만회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후반 14분 손화연의 패스를 받은 지소연이 좋은 슛을 때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27분 유진 페어 대신 천가람(화천 KSPO)이 투입됐다.

한국은 후반 34분 만회골을 넣었다. 강채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대 쪽으로 향했다. 골키퍼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볼이 흘렀다. 문전에 있던 손화연이 재빨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한국의 골이 너무 늦게 터져 더 이상 추격하지는 못했다. 한국은 손화연의 골로 영패를 면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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