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아시안컵 후 첫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홋스퍼의 역전승을 완성했다.

토트넘은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 경기에서 3-1로 역전승했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45분 데인 스칼렛과 교체될 때까지 거의 풀타임을 뛰었다.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43분 리그 13호 골을 터뜨려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활약을 펼쳤다. 

   
▲ 손흥민이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손흥민은 쐐기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승리한 토트넘은 승점 50(15승5무6패) 고지에 오르며 5위를 지켰다.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5)와 승점 5점 차를 유지했고,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4)와는 6점 차가 됐다.

이날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를 맡아 티모 베르너,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 등과 함께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아나갔으나 크리스탈 팰리스가 강한 압박 플레이를 펼쳐 긴장감이 유지됐다. 전반 18분 손흥민의 킬 패스로 베르너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슛이 골키퍼에게 걸려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30분 크리스탈 팰리스의 빠른 공격으로 위기를 맞았던 토트넘은 상대의 오프사이드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전반에는 토트넘이 80%가 넘는 압도적 볼 점유율에도 슈팅은 2개에 그치며 골을 만들지 못하고 득점 없이 끝냈다.

후반 들자 토트넘이 더욱 강력하게 몰아붙였다.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어진 볼을 손흥민이 슛으로 연결했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곧이어 손흥민이 쿨루셉스키의 땅볼 크로스를 다이렉트 슛한 볼이 오른쪽 골대를 때리고 나와 탄식을 자아냈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골대 불운으로 아쉬워하고 있을 때 크리스탈 팰리스가 선제골을 가져갔다. 후반 14분 페널티박스 바로 앞 좌측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키커로 나선 에베레치 에제가 절묘한 슛으로 토트넘 골문 오른쪽 구석을 뚫었다.

0-1로 리드를 빼앗긴 토트넘이 맹반격을 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베르너의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20분에는 땅볼 크로스를 손흥민이 슬쩍 발을 갖다대 문전에 있는 브레넌 존슨에게 결정적 찬스를 내줬지만 존슨의 슛이 크로스바 위로 뜨고 말았다.

손흥민은 또 한 차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 29분 때린 회심의 땅볼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계속 두들기던 토트넘이 후반 32분에야 동점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존슨이 상대 수비와 경합을 두 차례나 이겨내고 가운데로 완벽한 크로스를 내줬고, 베르너가 편안하게 차 넣어 동점골을 뽑아냈다.

분위기는 토트넘 쪽으로 넘어왔다. 공세를 이어간 토트넘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35분 매디슨이 문전으로 살짝 띄워준 볼을 공격에 가담했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슛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 리그 13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이 전매특허인 찰칵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승리를 확인하는 피날레 골은 손흥민이 장식했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하프라인을 조금 넘어선 지역에서 크리스탈 팰리스 진영으로 빠져나온 볼을 수비라인을 깨며 뛰어들어가 소유했다. 이후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폭풍 드리블 질주가 펼쳐졌다.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우측 구석을 노려 골을 작렬시켰다.

손흥민의 리그 13호 골이었다. 올해 1월 1일 새벽 본머스전에서 12호 골을 터뜨린 후 2개월여 만에,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 처음 기록한 골이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EPL 득점 공동 6위로 올라섰다. 17골로 득점 선두안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와는 4골 차다.

제 몫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45분 교체돼 물러났다. 토트넘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위대한 캡틴을 응원해줬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두 골 차 역전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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