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명당 1억원' 출산장려금 이목 집중
오래전부터 사회공헌과 기부 활동 이어나가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 신념 바탕이 돼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내놓은 출산장려금이 장안에 회자되고 있다. 파격적인 제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중근 회장은 오래전부터 사회공헌과 기부를 통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달 5일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연년생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출산장려금 1인당 1억 원씩 총 2억 원을 지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업이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지급하는 출산장려금에 대한 세제 지원책이 이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출산장려금으로 인해 기업과 근로자가 추가적인 세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지원책이 시행되면 기업의 출산장려금 지급 확산은 물론 저출산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꼬를 튼 이는 이중근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 5일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의 자녀 70명에 70억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에 출산지원금에 대한 세금 감면을 요청했다. 그러자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기재부 등 관계부처에 지원방안을 지시했다. 자녀 1명당 1억 원이라는 통 큰 지원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부영그룹 임직원들도 이중근 회장의 발표에 대해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이중근 회장은 그룹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사회공헌과 기부를 할 때는 주변에 알리지 않는다. 실제로 부영그룹 임직원들도 이 회장의 기부를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될 정도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고향 주민들 280명에게 각각 1억 원, 동창생 80여 명에게 각각 5000만 원을 전달한 바 있다. 이때도 이 회장이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으나 언론의 취재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번 출산지원금 발표에 자신이 직접 나선 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의 해결 필요성을 사회에 알려야 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김유열 EBS 사장에게 기부금 10억 원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부영그룹

이 회장은 오래전부터 자신은 물론 그룹 차원에서 사회공헌과 기부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업과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이중근 회장의 신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자신의 호 '우정(宇庭)'을 따 설립한 우정교육문화재단을 통해 다양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재단은 해외 유학생들에게 매년 두 차례 장학금을 지급 중이다. 현재까지 2449명의 유학생들이 약 96억 원에 이르는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부영그룹은 전국 100여 곳이 넘는 초·중·고에 이 회장의 아호를 딴 기숙사, 우정학사’를 설립하여 기증하고 있고, 국내 유수의 대학들에도 학생들이 필요한 교육시설을 건립해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군 하늘사랑재단에 100억 원을 기부했고 용산전쟁기념관의 유엔 참전비 건립비용도 지원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이 회장과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의 기부는 헤아릴 수 없다. 

한편 이중근 회장의 다음 선행은 무엇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해 8월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뒤 쉼 없이 달려왔기에 당분간 출산지원금 같은 '서프라이즈'가 나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이중근 회장의 마음에 달린 만큼 쉽계 예단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