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국거래소는 장외파생상품 CCP 청산 개시 10주년을 맞이했다고 4일 밝혔다. 

   
▲ 한국거래소는 장외파생상품 CCP 청산 개시 10주년을 맞이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청산은 지난 2009년 G20 합의에 따라 도입됐다. 거래소는 지난 2013년 9월 청산업 인가를 받아 원화이자율스왑에 대한 청산 서비스를 개시했다. 

거래소는 중앙청산소(CCP·Central Counterparty)로서 다자간 차감을 통해 결제규모를 축소했으며 결제이행 보증을 통해 금융기관 파산시에도 연쇄도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원화이자율스왑 거래의 연간 청산금액은 2014년 213조원에서 2023년 1280조원으로 6배, 연평균 약 24% 성장했다. 청산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2086조원으로 2000조원을 돌파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거래소는 "특히 지난 2022년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원화이자율스왑을 통한 헤지거래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중 만기 1년 이하 거래의 청산증가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사 등 총 64개사가 청산에 참여하고 있다. 2014년 청산 도입 초기에는 국내은행의 비중이 높았으나 2016년 이후에는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가 청산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거래소가 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CCP 인증을 취득한 이후 청산참여가 증가했다.

증권사의 경우 CCP청산을 계기로 낮은 신용도 문제가 해소돼 청산참여가 확대된 가운데 지난해에는 금리역전에 따른 헤지거래로 인해 가장 높은 청산거래비중(46%)을 기록했다.

장기물 거래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경우 2022년 이후 금리상승에 따른 헤지수요로 청산규모가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거래소의 청산서비스는 고도화됐다. 2015년 11월 원화이자율스왑 명세를 확대하고 2016년 12월 달러이자율스왑 청산을 개시하는 등 청산상품 다변화를 도모했다.

2022년 6월에는 거래축약 서비스를 도입해 청산 참가자의 리스크관리 효율성 및 편의성을 제고했다. 거래축약 서비스란 장외파생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양자간 또는 다자간 거래조정을 통해 계약수·명목대금을 감소시키는 제도다.

거래소는 "앞으로 이자율스왑의 청산명세를 넓히고, 외환파생상품 등으로 청산대상상품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장외파생상품시장의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영국 및 스위스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 CCP 인증을 취득하고, 리스크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선진 CCP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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