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육상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용인시청)이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우상혁은 3일 밤(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에미리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8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세계실내육상선수권은 2년마다 개최된다. 우상혁은 2022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대회에서 2m34를 뛰어넘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육상의 트랙&필드 부문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 우상혁(오른쪽)이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내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2년 전 대회에서는 우승했다. /사진=세계육상연맹 SNS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2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라이벌이자 현역 최고 선수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2023 실외 세계선수권 챔피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우상혁의 대회 2연패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우상혁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3위에 그쳤다. 비록 2연패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육상 세계선수권 두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것도 우상혁이 처음이다.

우상혁은 2m15를 건너뛰고 2m20부터 도전해 1차 시기에서 깔끔하게 성공했다. 2m24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 2차 시기 모두 다리가 바에 걸렸다. 3차 시기에서야 2m24를 뛰어넘었다.

다음 2m28에서는 우상혁과 해미시 커(뉴질랜드), 셸비 매큐언(미국) 3명만 성공했다. 우상혁은 2m28을 2차 시기에서 뛰어넘었다. 3명의 메달 후보가 모두 결정됐고, 메달 색깔을 정하는 일만 남았다.

우상혁은 다음 도전 높이인 2m31에서 3차례 모두 실패하며 최종 2m28을 기록했다. 매큐언도 2m31을 넘지 못했고 커 혼자 통과해 커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우상혁은 매큐언과 2m28 통과 시기는 같았지만 앞선 2m24 통과 시기에서 뒤져 매큐언이 은메달, 우상혁은 동메달로 결정났다.

커는 금메달 확정 뒤 2m36도 뛰어넘어 개인 최고 기록이자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고 환호했다.

이제 우상혁은 세계선수권 연속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8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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