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업목적 추가했던 신사업들 과감하게 정리
올해 사업 방향성 확실히 하려는 작업으로 풀이돼
[미디어펜=성동규 기자]계룡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업 재정비에 나선다. 기존 주력사업을 고도화하고 돈이 되지 않는 신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앞으로의 사업 방향성을 확실히 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과 계룡건설 사옥 전경./사진=계룡건설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오는 27일 대전 서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미 영위 사업 정비를 목적으로 정관에 기재된 자동차 수출입업, 이륜자동차 판매 및 부품판매업, 여신금융업 등 9개 항목을 삭제한다.

해당 사업은 2015년 당시 경기침체로 인한 위기 극복과 더불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자동차 유통업으로 영토확장에 나서기 포석이었다. 하지만 시장성과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결과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계룡건설은 케이알산업, 계룡산업, 케이알유통 등의 종속회사를 통해 이미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패션 아울렛을 운영하는 유통부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143억6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 중 9.8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4.39% 감소했으나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급등과 주택경기 침체로 매출이 역성장하는가 하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경쟁사들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 역시 다변화된 사업구조 덕으로 풀이된다.

건설원가 상승, 고금리 기조 유지,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위기감 확산 등의 여파로 올해 건설 업황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계룡건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오너 2세인 이승찬 대표가 회장직에 오른 후 첫 행보로 체질 변화를 단행했다. 경영 부문은 4개 본부 3개 실로 신성장동력 발굴과 위기관리를, 건설 부문은 4개 본부 2개 실로 현장과의 소통·원가관리·안전경영 등을 담당하게 했다.

또한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데이터센터 구축·판매·운영·임대 및 기타 관련 사업', '벤처사업의 발굴·운영·투자·육성 및 기타 관련 사업' 등을 추가하기도 했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향후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주택사업과 정부 발주 공공공사 등 기존 주력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이른 시일 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 및 추진하는 경양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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