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후보경선 등 금융시장 미칠 영향 모니터링 주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에 경계를 표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잠재 위험요인을 의식해 긴밀한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4일 오전 이 원장 주재로 본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에 경계를 표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잠재 위험요인을 의식해 긴밀한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잠재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 이 원장은 "금융비용 상승 등으로 사업장이 부실화될 위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재구조화를 신속히 추진해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선순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해 "고금리 지속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적정 손실 인식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리스크관리 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는 약 56조 4000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0.8% 수준이다.

특히 금리변동에 민감한 보험사의 특성을 고려해 이 원장은 보험사의 리스크관리 능력 강화 및 선제적 자본확충도 적극 주문했다. 이는 보험사의 지급여력제도가 기존 원가기준(RBC)에서 시가기준(K-ICS)으로 전면 개편된 까닭이다.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큰 회사일수록 금리수준에 따라 K-ICS비율이 크게 변동한다.

한편 이 원장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비롯, 대통령 후보경선을 의식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시장이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 연준(Fed)은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에 기반해 신중히 금리인하 경로를 결정할 것인 만큼, 이번주부터 발표되는 2월 미 고용지표(6·8일), 2월 미 CPI 추이(12일)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PCE는 가계의 전체 지출에 대해 매분기 소비패턴 변화를 반영해 품목비중을 조정하는 반면, CPI는 도시 거주자의 상품서비스 지출을 2년마다 조정·산출하는 기법이다. 연준은 PCE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원장은 '수퍼 화요일'로 불리는 5일에 미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경선이 열리는 점을 강조하며, 경선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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