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숙희·엄상필 대법관 취임식 개최
엄상필 대법관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정의 관념 외면해서 안 돼”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신숙희(54·사법연수원 25기)·엄상필(55·사법연수원 23기) 신임 대법관이 취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법원은 4일 두 대법관의 취임식을 열었다. 신숙희 대법관은 취임사를 통해 “여전히 사회적 편견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대법관으로서 이분들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신숙희 대법관(왼쪽)과 엄상필 대법관(오른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미국 연방대법관이 남긴 ‘당신이 마음속에 지닌 가치를 위해 싸워라.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따를 수 있는 방법으로 하라’라는 말을 인용했다. 그는 “많은 사법부 구성원이 진심으로 동의하고 따를 수 있는 방식과 내용을 늘 고민하고 이를 실천하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엄상필 대법관도 취임식에서은 4일 취임사에서 “법의 문언이나 논리만을 내세워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정의 관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송사를 듣고 다루는 근본은 성의에 있다”며 “정성을 다해 분쟁의 본질을 이해해야 하고, 경험과 시야의 한계를 인정하고 주위에서 지혜를 구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체적 진실 발견과 절차적 정당성의 실현, 그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통해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 공동체의 정의 기준을 올바르게 정립하고 선언해 사회통합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자 책무이고 나아갈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대법관과 엄 대법관은 안철상·민유숙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국회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으며, 29일에는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적격' 의견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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