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 18공구
지난해 10월 이어 지난 5일 다시 공사 중단
시공사, 레미콘 공급 차질 등 손실 감당 어려워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공사비가 급격하게 높아진 가운데 주택 등 민간공사는 물론 공공공사마저도 공사비로 인한 발주처와 시공사의 갈등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 세종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조감도_행복청.png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공사 18공구 현장이 5일부터 공사가 다시 중단됐다. 

대학입주공간, 바이오지원센터, 학술문화지원센터, 학생회관, 체육관, 통합주차장 등 전체 9개 동을 짓는 해당 현장은 지난해 10월에도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바 있다. 서울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가 2024년 9월 개교 예정이다. 또 분양형 캠퍼스에는 공주대‧충남대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지난 2022년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보건설이 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7월 전체 준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주처는 3월 개교를 원하는 대학의 학사일정을 고려해 시공사에 9개 동 중 4개 동의 공기를 6개월 앞당겨 부분 조기 준공을 요청했다. 

업계에 따르면 시공사는 발주처 요청에 따라 공정 단축을 위해 자체적으로 추가 공사비를 투입, 공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관급자재인 레미콘 공급 차질,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 복합적인 사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 회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해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공사가 중단됐다.

당시 발주처는 공사 우선 재개 후 시공사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고 협의체를 구성, 원만하게 공사가 진행되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국책사업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후 시공사는 시공계약금액 조정을 통해 지역균형발전과 인재양성에 주력할 수 있는 대학 캠퍼스 건설사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주처인 LH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공사비가 약 750억 원인 이 현장에서 300억 원 이상 손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회사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 차입까지 해가며 공사를 수행했으나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금융권 차입도 여의치 않아 더 이상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집계 기준 최근 3년간 건설자재 가격이 35% 올랐으며, 건설자재 중 비중이 가장 높은 레미콘, 시멘트, 철근은 각각 34.7%, 54.6%, 64.6% 올랐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