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TV 시장 주춤…삼성-LG AI 탑재 프리미엄 TV로 승부
“2023~2027년 연평균 14%↑ 2027년 출하량 920만대 예상”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지난해 TV 시장이 주춤했던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운다. 

6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해 프리미엄 TV 출하량과 매출 모두 줄었지만, 올해부터 매출이 성장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2023~2027년 연평균 6% 성장해 2027년 293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 지난해 TV 시장이 주춤했던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TV 신제품과 LG전자 TV 신제품 /사진=양 사 제공


여기에서 프리미엄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액정표시장치(LCD)에 퀀텀닷(QD) 필름을 부착한 QLED TV, 8K LCD TV, 마이크로 LED TV 등을 의미한다.

앞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프리미엄 TV 매출은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 등으로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제품 가격 감소 등을 이유로 매출이 3% 줄었고, 지난해에는 가격 하락 지속과 수요 둔화로 관련 매출은 12%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올해에는 출하량 상승과 화면 크기 확대, 신기술 적용 등에 힘입어 프리미엄 TV 시장이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는 게 DSCC의 관측이다.

특히 OLED TV의 경우 지난해 출하량이 20% 감소했지만, 2023~2027년 연평균 14% 성장해 2027년 출하량이 9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프리미엄 TV 출하량 예상치 3000만 대에서 OLED TV 비중은 31%다. 

마이크로 LED TV의 경우 2027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0.1%에 불과하지만, 17억 달러 매출을 올리며 전체 프리미엄 TV 매출에서 6%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프리미엄 TV 시장 전망이 밝은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4년형 TV 신제품을 나란히 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양사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주력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시장 공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3세대 인공지능(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네오(Neo) QLED 8K를 비롯한 2024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2024년형 네오 QLED 8K는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를 가진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해,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선명하게 바꿔주고 AI 딥러닝 기술로 영상 왜곡을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음성만 분리해 대화 내용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2024년형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는 글로벌 인증 기관인 UL의 인증을 받은 ‘OLED 글레어 프리’ 기술을 적용해 색상의 정확도와 선명도를 유지하면서 빛 반사를 줄여줘 낮에도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98형 네오 QLED·UHD 신제품을 출시하며 초대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오는 13일 2024년형 LG 올레드 TV와 QNED TV를 국내에 출시한다.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 시리즈에는 기존 대비 4배 향상된 AI 딥러닝 성능을 갖춘 알파11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기존에는 프레임 단위로 영상을 분석했다면 알파11 프로세서는 프레임 내 픽셀 단위로 화질을 보정한다. 

넷플릭스와 애플TV+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까지 실시간으로 업스케일링하는 기능은 LG TV 중 최초다. 빗소리 등 주변 음향을 담당하는 2개 채널이 추가되는 등 음향도 강화했다.

프리미엄 LCD TV인 QNED TV 라인업 중 미니 LED를 적용한 LG QNED 에보에는 알파8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알파7 대비 1.3배 강력한 AI 성능으로 각 장면을 세분화해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한다.

LG전자는 초대형·프리미엄 LCD TV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요구)를 반영해 98형 QNED TV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TV 시장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다시 한번 실적 반등을 도모하는 모습”이라며 “장기적 시장 전망이 좋은 만큼 양사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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