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여론조사서 이재명-원희룡 3.6%p 차, 초박빙
공천 확정 후 격차줄어 주목…총선까지 35일 남아 '시간 변수'
2년전 지방선거서 성공 거둔 '이재명 때리기' 고립 전략 또?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의 '묶어놓기 전략'이 2년 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4.10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1∼2일 인천계양을(제21대 총선 선거구 기준) 18세 이상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차범위(±4.35%p) 내 접전으로 확인되면서 그렇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역구에 묶어내기 위한 국민의힘의 '고립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대표 지지도는 45.2%로 나타났고 카운터파트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국민의힘 인천계양을 후보)은 41.6%로 확인됐다. 

선거구 획정 전 지역을 기준으로 이번 조사가 진행되어, 실제 이번 총선에서의 여론은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 계양갑의 작전서운동이 계양을로 편입되고 계양을에 있던 계산 1-3동이 계양갑으로 바뀐다.

이 여론조사는 '양자 대결이 펼쳐질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도 인천계양을 유권자들에게 물었는데, 이 답변에서도 이재명 47.8% 대 원희룡 43.3%로 양측은 오차범위 내 치열한 혼전을 보였다.

   
▲ 4.10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출마해 격돌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국민의힘 후보).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여론조사는 이 대표가 공천 확정되면서 소위 ''명룡대전'이 확정된 3월 2일을 포함해 실시됐다. 앞서 시행된 다른 여론조사에서 양측 격차는 두 자릿수에 달할 정도로 오차범위 밖이었지만, 후보가 확정되자마자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이다.

통계상으로 양측은 누가 이길지 손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동일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선거일을 일주일 앞두고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 가서야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이 대표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원 전 장관이 이번 총선을 5주 앞두고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국민의힘이 향후 5주간 이 대표를 공략하고 거꾸러뜨릴 시간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2년 전 보궐선거에서 이 대표는 인천계양을에서 10.49%p 격차로 승리해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지만, 전국 대다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번 총선도 유사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우선 이 대표는 원톱체제로 민주당을 이끌면서 '사천 논란'이라는 위기를 자초했다. 이 대표를 대신해 전국을 돌며 막바지 표심잡기에 나설만한 인물도 민주당에 남아있지 않다.

반면, 정당 카운터파트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애초부터 불출마를 선언했고 시스템 공천을 이끌면서 이 대표와 정반대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더군다나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험지인 인천계양을로 출마한 여당 대권주자 원희룡 전 장관의 존재 자체가 위협적이다. 누구라도 당선이 확실시되지 않는 상황으로 끌고 갈 공산이 높다.

남은 35일간의 전력질주에서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이 얼마나 뜨거운 접전을 펼칠지 기대된다. 퇴로가 막힌 이 대표가 어떻게 상황을 풀어갈지도 관건이다.


** 경인일보가 의뢰해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2024년 3월 1일부터 2일까지 인천광역시 계양구 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추출틀에서 통신3사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한 무선ARS 100%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은 7.5%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자세한 내용은 경인일보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