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그룹 될 것"
올해 세계 경제는 주요국의 고금리‧고물가 국면이 점차 완화될 전망이나 중동정세 불안과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국내 경기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이 더딘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위기 속에 금융권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5대 금융지주의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넘버원 디지털 금융그룹이 되겠다.”

   
▲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5일 개최된 올해 상반기 그룹 경영진워크숍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KB금융그룹 제공.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KB금융의 중장기 경영목표로 이같이 제시했다. 작년 11월 KB금융을 이끌어나갈 새 수장으로 전격 취임한 양 회장은 취임 후 줄곧 KB금융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으로 ‘상생’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올해 신년사와 지난달 열린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과 계열사 경영전략회의에서도 KB의 경영 패러다임을 ‘경쟁’에서 ‘상생과 공존’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양 회장은 지난달 열린 경영진 워크숍에서 “그룹의 경영전략은 최고경영자(CEO) 한 명이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주주와 고객 관점에서 수립돼야 하고, 임직원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과 역할을 찾는 것이 KB의 시대적 소명이며, 적극적으로 상생금융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KB-고객-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공동의 상생전략’에 앞장서고자 한다”며 “상생과 공존의 패러다임을 적용해 KB의 고객을 국민에서 사회 전체로 그 범위를 확대 재정의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KB금융은 그룹과 은행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ESG를 금융 비즈니스 자체에 구현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상생모델을 구체화하기 위함이다. 또 상품‧서비스 판매 원칙에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제시하고, 은행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투자상품관리부’를 신설했다.

양 회장은 “이제 금융은 고객의 일상생활 속에서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모든 순간 고객과 연결돼 최고의 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 기능을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형태로 모듈화해 어떤 플랫폼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대면 채널 영업방식’에 대한 사고전환이 필요하며, ‘임베디드 금융’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계열사별 핵심 사업영역을 강화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양 회장은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드릴 수 있도록 계열사 성장전략을 재정비해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투자운용, WM, 보험, 글로벌 등 4대 영역에서도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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