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대규 교보생명 신임 대표 내정자./사진=교보생명 제공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교보생명이 신임 대표이사로 조대규 부사장을 내정하면서 금융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 내정자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컨소시엄과의 풋옵션 분쟁에서 증인으로 서는 등 중재 역할을 해온 기업공개(IPO) 추진 핵심 인물이다. 교보생명은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초석 다지기 일환으로 IPO를 추진 중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5일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맡고 있는 조대규 부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조 후보자는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과 조 신임 대표의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신 의장은 장기 전략과 기획, 자산운용을 담당하고, 조 신임 대표는 보험사업 담당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편정범 현 대표이사 사장은 3년 임기를 마치고 이달 말 물러난다.

교보생명 임추위 관계자는 "보험사업에서 다양한 경험과 함께 경영기획실장으로서 디지털 전환을 비롯한 회사의 미래 전략사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적극적인 소통 역량과 공감 리더십, 혁신 실행력 등 최고경영자로서 품성과 자질을 모두 갖췄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조 대표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 사범대와 상명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9년 교보생명에 입사했다. 영업 현장을 담당하는 FP본부장, 계성원장(연수원장), 영업교육팀장, 전략기획담당을 거쳐 2019년부터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영업과 전략기획, 인사 업무를 두루 섭렵한 정통 교보맨으로 교보생명의 숙원사업인 지주사 전환을 책임질 적임자로 평가된다.

교보생명은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으며 지난해 공식적으로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밝혔다.

조 내정자는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하면서 FI와의 협상과 IPO 추진 등 지주사 전환을 위한 밑작업을 진행해왔다. 경영기획실 산하에 있는 구조개선 TF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과 함께 어피니티와의 협상안 제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 회장과 FI 간 2차 풋옵션 분쟁이 진행 중으로 조 내정자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2018년 IPO 추진을 공식화했으나 어피니티컨소시엄이 풋옵션을 행사한 이후 신 회장이 풋옵션의 유효성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분쟁이 불거져 작업이 미뤄져왔다. 풋옵션 분쟁은 국제 중재로 이어졌고 현재 양측 간 공방이 진행되는 중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보 또한 과제로 꼽힌다. 성공적인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비보험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다양한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 설립의 일환으로 대체자산운용사 교보AIM자산운용(옛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인수했으며 손해보험사 지분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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