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기관들이 연초 채권 매입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연초효과'가 지속됨에 따라 지난달 회사채가 15조원 가까이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 기관들이 연초 채권 매입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연초효과'가 지속됨에 따라 지난달 회사채가 15조원 가까이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김상문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8일 '2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 1월보다 2000억원 증가한 14조9000억원으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채와 국고채 간의 금리 차이를 뜻하는 크레디트 스프레드(가산금리)도 상당폭 축소되며 회사채가 강세를 나타냈다. 회사채를 비롯한 지난달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71조8000억원으로 1월의 63조9000억원에 비해 약 7조9000억원 증가했다.

발행 잔액은 국채·특수채·회사채 등의 순발행이 26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275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총 105건‧7조2500억원으로 1년 전(8조9350억원)에 비해 1조6850억원 줄어들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43조611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47조7690억원)대비 4조1580억원 감소했다. 단, 참여율(수요예측 참여금액을 수요예측 금액으로 나눈 값)은 601.5%로 전년 동월(534.6%)보다 66.9%포인트 올라갔다.

한편 지난달 수요예측 미매각은 AA등급 이상에서 1건, A등급에서 3건, BBB등급 이하에서 1건씩 발생했다. 미매각 금액을 전체 발행금액으로 나눈 값인 미매각률은 1.9%이다.

지난달 채권금리는 '미국 물가쇼크'로 인해 상승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므로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지난달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금리가 상승했고, 이후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돼 금리가 더욱 상승했다.

또한 지난달 말 기준 국고채 3년물은 연 3.385%로 직전 월말 대비 12.4bp(1bp=0.01%포인트), 10년물(연 3.475%)은 13.0bp 상승했다. 한편 지난달 장외 채권 거래량은 금리 상승과 영업일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 1월에 비해 49조6000억원 줄어든 35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지난달에도 개인투자자들은 국채와 여전채, 회사채 등에 꾸준히 투자해 총 4조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국채 4조4000억원을 비롯해 총 5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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