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가상현실의 V3 영웅일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로 ‘안철수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야당과 여당의 무상급식 정치논쟁에 밥맛이 떨어진 시민들중 일부는 진정성 있는 정치인을 열망하면서 ‘새로운 무언가’의 현실 탈출구로 안철수를 선택한 것 같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잘해서 민주당을 찍기 보다는 한나라당이 싫어서 민주당을 선택했듯이.

안철수는 누구인가 그는 V3영웅이다. 안철수 연구소 기자간담회에서 그들은 ‘좀비 해커’를 완벽히 차단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개발한 것과 관련해 “안철수 연구소가 개발한 클라우드 시스템은 철옹성이다. 누구도 뚫을 수 없다”고 자랑했다. 철옹성 클라우드 시스템을 개발한 ‘안철수 연구소’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그들은 꼬리를 내리고 이실직고했다. ‘안전하지 않다’는 표현만 쓰지 않았을 뿐, 5중 방벽을 쌓고 매일 암호를 바꾸지만, 경쟁업체처럼 사소한 실수가 어느날 발생한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시인했다. 이 세상에서 100% 안전은 그 자체가 모순인 것이다.

안철수는 정치적으로 완벽한가 그는 ‘서울 시장쯤’은 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이후 대선출마설도 흘러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뉴타운 주택정책을 통해서 주민들과 개발전쟁을 펼친 야심찬 인물이다. 오 시장이 공공관리제를 도입하기 위해서 ‘분양가 1억원 인하’ 발언을 했을 때,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은 비대위들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이후 재개발재건축조합들은 ‘공공관리제도’를 ‘공산주의’로 오해하면서, 지난 지방선거때 상당수 표가 민주당에 흘러갔다.

모든 조합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있어서 소송전쟁이고, 어떤 구청은 주택과 직원들이 일주일의 반을 법원에서 살다시피 한다. 안철수가 이런 민원들에 대한 V3를 개발했다는 말인가 아마도 ‘서울 시장쯤’이라고 표현한 것을 볼 때 현재 그는 기업인으로서 V3를 개발하고 V3를 통한 기업 성공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 뿐, 정책에 대한 V3 프로그램은 개발해 놓지 못한 것 같다.

안철수를 만나면 묻고싶다. 뉴타운과 재개발과 재건축이 어떻게 다른지 아느냐고, 조합과 추진위가 어떻게 다르고, 왜 모든 시공사들이 재개발재건축사업팀을 전면에 배치했는지를 아느냐고, 바다모래로 지어져서 부실공사로 뻔히 알려져 노후된 노원구 아파트들이 왜 재건축을 할 수 없는 지 그 이유를 아는지, OS가 뭔지 아는지 묻고 싶다.

관리처분 총회때 왜 주민들이 뒤집어지는지 아느냐고,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지, 용산참사의 내면적 원인을 정말로 아느냐고 용산참사가 발생한 구역은 재개발 조합 현장이었다.

사이버와 현실은 전혀 다르다. 서울은 그의 사이버 V3 프로그램을 현실 정책 프로그램으로 변환하는 데 있어서 실험적 마루타가 될 수는 없다. 기업은 사장 중심으로 이끌 수 잇는지 모르겠지만, 서울은 시장 중심으로 이끄는 곳이 절대 아니다. V3가 모든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책은 다른 것이다. 무상급식에 얽혀있는 정치와 정책의 실타래, 한강변 사업에 투입한 막대한 세금, 정비구역 해제에 따른 주민 혼란 및 대응책에 대해서 그가 해결책이 있는가

생각해보라. 그가 정치적으로 해 놓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 각종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 내놓은 정책이 무엇인가 정치政治란 바르게 하는 것, 물길을 여는 것을 뜻한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물길은 곧 민생 자체였다. 법法도 ‘물이 가게 한다’는 뜻이 들어있다. 법치法治란 한자 의미로 물이 잘 흘러가도록 물길을 열고, 댐을 만든다는 의미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사업’에 비견할 만한 중랑천 개발 및 한강변 사업을 펼쳤다. 또 버스와 지하철의 연계 시스템을 개발해 획기적인 교통정책의 대변혁을 이뤄낸 MB의 민생정책처럼 오 시장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주택의 경제 흐름을 조율하려고 했다.

MB도 기업가였고, 오 시장도 처음엔 정치인이 아니었다고 그가 따질 것이다. 그런데 MB는 현실적 기업가였고, 정치를 배웠고, 오시장도 마찬가지다. 최소한 오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통해 ‘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공부’를 했다고 나는 판단한다. 정치는 말이 아닌 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V3 외 아무런 민생정책을 제시한 적이 없는 안철수가 무조건 V3처럼 가능할 거라 생각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있어서는 생각의 자유다. 하지만 안철수 본인 스스로 정치적 ‘V3’우긴다면, 당장에 비대위들 공격을 받을 것이다. 그들은 재개발 현장의 살아있는 해커들이니까!!! 혹자는 V3로 막대한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안철수가 무상으로 그 프로그램을 배포했다면서 그의 희생정신을 ‘정치인 자격’으로 제시한다. 그렇다면, 소리없는 박애주의자로 계속 희생하시길 희망한다.

어쩌면 안철수 그의 말처럼 현재의 정치는 낡은 부대가 된 것은 틀림없다. 그렇다고 해서 새술을 허공에 뿌릴 수는 없는 것이다. 새 포도주는 새부대에 담듯이, 새로운 제도와 절차와 정책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안철수 자체가 정치적 부대, 제도, 절차는 절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안철수 그가 만약 정치의 새 포도주라면, 새로운 제도와 절차와 부대를 제시해야한다. 아니면 기존에 존재하는 정치의 부대에 들어가서 그것을 깨끗이 닦아서 사용하던지...

제도없이 한 인물에 의한 통제는 부대없는 포도주에 불과한 것으로 ‘독불장군’인 것이다. 독불장은 ‘혼자서 장군이다’는 뜻이 아니라,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의미다. 그가 진정 현실의 V3 영웅이 되고자 한다면, 현실 정채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 틀, 대책, 정책을 내놓아야한다. 현실 정치를 무작정 낡았다고 비판만 하면서 어떤 것도 제시하지 않는 것은 시민들을 대책없는 ‘사이버’로 몰아넣는 속임수가 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는 말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민생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즉 현실적 클라우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서 정치학교에 반드시 입학해, 학점의 절차를 이수해야한다. 인기영합주의로 딴 졸업장은 어떤 민원도 해결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고, 그도 배우지 않으면 현실 민생에 있어서는 ‘알약’에도 미치지 못할 테니까!!! 잘못 변질되면, 그 자체가 위험한 바이러스 수주, 악성코드가 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