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비대위 회의..."주권자 국민 얼마나 우습게 보면...한심스러워"
비례 1번 반미 전지예 준 민주엔 "종북...총선 공약 주한미군 철수냐"
[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의 2찍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사회에서 거의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또, 민주당 주도의 범야권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을 향해 "노골적인 종북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라고 꼬집었다. 4.10 총선이 30일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야권을 향한 공세가 더 거세지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권자인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봐야 저런 소리 나오냐, 한심스럽다. 우리는 머릿속으로라도 1찍이니 2찍이니 그런 말은 하지 말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중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공개돼 비판이 일었다. '2찍'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기호 2번이었던 국민의힘을 찍은 유권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민주당 내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회의실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 2024. 3. 11./사진=국민의힘


'2찍' 발언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자 이 대표는 다음 날인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정중히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는 이재명 대표의 막말과 천박한 언행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라며 "그런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참 서글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목 모임 같은 곳에서 혹시 고향이 어디냐 묻는 것과 주류 정치인이 대화를 하다가 자기를 안 찍을 것 같은 시민에게 혹시 고향이 어디냐, 그쪽 아니냐고 말하는 것의 맥락 차이는 굉장히 크다"라며 "(이 대표의 발언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거의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희도 거울삼아서 비슷한 생각이라도 머리에 넣지 말자 모두 다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민주당 주도의 범야권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을 향해 "노골적인 종북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묻고 싶다. 민주당의 이번 총선 공약은 한·미 연합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인가"라며 "그렇지 않고서는 비례대표 1번 선정을 설명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더불어민주연합은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벌여 온 '겨레하나' 활동가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에게 비례 1번을 줬다. 더불어민주연합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시민사회 추천 인사 중 국민후보 4명을 선출했고 이 중 전 위원이 1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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