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사상 처음 한국에서 개최되는 메이저리그(MLB) 경기, '서울시리즈' 2연전 선발투수가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양 팀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20일 1차전 선발투수로는 다저스가 타일러 글래스노우,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를 내세운다. 21일 2차전 선발로는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의 조 머스그로브가 등판한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각각 일본인 투수를 한 명씩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 눈에 띈다.

   
▲ 서울 고척돔에서 펼쳐지는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 양 팀 선발투수가 공개됐다. /사진=MLB 공식 SNS


글래스노우는 다저스의 이적 신입생이다. 2023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12월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글래스노우는 5년 1억365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하며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됐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일본인 투수다. 2012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를 거쳐 2021시즌부터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고 있다. 2022시즌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으나 지난해에는 8승 10패 평균자책점 4.56으로 다소 부진했고 9월 중순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21일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낙점된 야마모토는 일본 최고투수로 군림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입단했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에이스로 2021~2023시즌 3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하며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다. 다저스가 12년 총액 3억25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할 정도로 야마모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야마모토와 맞붙게 된 머스그로브는 2021년부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안정적인 선발로 활약해왔다. 지난해 성적은 10승 3패 평균자책점 3.05다.

선발 맞대결 카드 외에도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에는 일본과 한국의 스타 선수들이 포함돼 있어 서울시리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겁다. 

다저스에는 이번 시즌부터 합류한 투타 겸업의 '괴물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올 시즌은 투수를 휴업하고 타자로만 뛴다. 수술과 재활로 서울시리즈 참가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시범경기를 통해 부상 회복과 여전한 타격감을 과시해 한국행에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샌디에이고에는 한국인 듀오 김하성과 고우석이 있다. 김하성은 공수주에서 샌디에이고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다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기복 있는 피칭을 보여 아직은 메이저리그에 적응 중이다. 그래도 한국에서 열리는 개막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등판 여부와 상관없이 서울시리즈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공식 개막전이 열리기 전 한국 야구대표팀(팀 코리아),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17일 다저스-키움, 샌디에이고-팀 코리아 경기가 열리고 18일에는 샌디에이고-LG, 다저스-팀 코리아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는 모두 고척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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