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첫 맞대결을 벌였다. 각각 한국과 일본의 최고스타인 둘의 맞대결에서 이정후는 침묵했고 오타니는 맹타를 휘둘렀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두 팀의 신입생인 이정후와 오타니의 한일 스타간 자존심 대결이 펼쳐져 특히 관심을 모았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반면 다저스의 2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이정후가 지켜보는 앞에서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과시했다.

   
▲ 샌프란시스코-다저스 경기에서 이정후(왼쪽)는 무안타로 침묵했고 오타니는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SNS


이정후는 다저스 선발로 나선 타일러 글래스노를 공략하지 못했다. 글래스노는 오는 2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로 예정된 다저스의 제1 선발이자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글래스노의 4구째를 받아쳤으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초 다시 선두타자로 글래스노와 두번째 만나서는 좌익수 플라이를 치고 아웃됐다. 

이정후만 글래스노를 공략 못한 것은 아니다. 글래스노는 이날 5⅓이닝을 던지면서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볼넷 1개만 내주며 8탈삼진 무실점으로 거의 완벽한 피칭을 했다. 이정후가 글래스노에게 삼진을 당하지 않고 두 번 다 배트에 공을 맞힌 것만 해도 타격감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이정후는 6회초 세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블레이저를 상대로 3구 삼진을 당했다. 블레이저의 낙차 큰 변화구에 헛스윙을 했다. 이정후는 7회말 수비 들면서 도노반 월튼가 교체됐다.

오타니는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우익수 방면 안타를 뽑아냈고, 3회말에도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5회말에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저스가 4-0으로 앞선 6회말 2사 1루 네번째 타석에서는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샌프란시스코 네번째 투수 렌던 루프를 좌중월 투런홈런으로 두들겼다. 오타니의 이번 시범경기 2호 홈런이었다.

이날 3타수 무안타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318(22타수 7안타)로 떨어졌다. 오타니는 타율을 0.579(19타수 11안타)로 끌어올렸고 2홈런 9타점 5득점으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다저스의 6-4 승리로 끝났다. 샌프란시스코는 글래스노에게 완전히 눌리는 등 총 3안타 빈타에 허덕였다. 0-6으로 끌려가다 9회초 상대 연속 실책과 오토 로페즈의 3타점 2루타 등으로 4점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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