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링글스·포카칩·포테토칩 “국내 감자칩 시장 판도 바꿀 것“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해태제과가 감자칩 신제품을 내고, 국내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2014년 출시해 신드롬급 돌풍을 일으킨 ‘허니버터칩’을 이을 역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해태는 13일 가루비감자칩 오리지널을 출시하고, 아시아 대표 감자칩으로 키운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해태제과 제공


해태제과는 13일 새 전략 제품으로 생감자칩 ‘가루비 감자칩 오리지널’을 선보였다.

가루비(Calbee)는 일본 감자칩 시장 1위 브랜드다. 해태제과는 가루비와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에서 감자칩 등 스낵류를 선보였다. 해태제과와 일본 가루비는 2011년 합작 투자로 ‘해태가루비’란 회사를 설립했다. 해태가루비의 성공작이 바로 허니버터칩이다. 

해태제과는 이번 가루비 감자칩 오리지널을 시작으로 짠맛 감자칩 시장 경쟁력을 본격 강화한다고 밝혔다. 해마다 성장세인 감자칩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인기 감자칩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제과업계는 이변이 일어나기 어려운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친숙한 맛’을 즐겨 찾는 소비자 성향으로 장수제품들이 선전하는데다, 최근 수입과자 등 다양한 제품들이 물밀 듯 들어오면서 소비자 선택권은 더욱 확대됐다. 신제품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대형마트 포함 소매점 매출 기준으로 전체 스낵과자 브랜드 점유율 상위 5위안에 든 감자칩은 오리온 ‘포카칩’과 수입제품 ‘프링글스’ 뿐이다. 

프링글스는 1968년 출시된 이후 50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리온 ‘포카칩’은 36년 전인 1988년에 나왔다. 또 다른 오리온 인기 감자칩 ‘스윙칩’도 1994년에 나온 장수 제품이다. 

시장에 획을 그을 만한 역작은 반세기에 한번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농심 ‘포테토칩’ 역시 1980년대에 나왔다. 농심 ‘수미칩’은 14년 전인 2010년 첫 선을 보였다.  

해태제과는 시장 특성을 고려해 안정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감자칩 시장에서 인기가 검증된 ‘가루비’ 인지도를 안고 가면서, 원재료나 품질 면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허니버터칩 등으로 단짠(달고 짠) 감자칩 시장을 석권한 생산기술을 갖고 있고, 여기에 글로벌 협력사 노하우를 결합하면 짠맛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해태제과는 자신했다. 

해태 신제품 ‘가루비 감자칩 오리지널’은 청정 해역인 남극 바닷물로 만든 남극해염을 사용했다. 햇빛과 바람으로만 만들어 2년간의 숙성과정을 거치고, 일교차가 커 가장 단단하고 순도가 높은 결정으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소금이다. 나트륨 함량이 국내 감자칩 제품 보다 3분의 1가량 낮아, 일반 소금 보다 적게 넣어도 풍성한 짭짤함을 느낄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력을 인정받아 많은 세계인이 좋아하는 다양한 감자칩 제품을 한국 시장에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며 “단짠 감자칩 시장에 이어 짠맛 감자칩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IMARC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세계의 감자칩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감자칩 시장 규모는 2022년 333억 달러(약 43조7895억 원)에 달했다. 오는 2028년 400억 달러(52조6000억 원)까지 10조 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IMARC는 전망했다. 특히 신흥경제국의 감자칩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다.

오리온은 신흥경제국으로 부상한 베트남에서 ‘오스타(포카칩)’, ‘스윙(스윙칩)’, ‘루니스’ 등으로 현지 스낵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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