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태국과 2연전 응원 보이콧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붉은악마의 본래 취지에 맞게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겠다는 것이다.

붉은악마는 13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붉은악마의 본질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입니다. 그 본질을 벗어나는 순간 붉은악마는 존재의 이유가 없어지게 됩니다"라며 "이번 사태는 축구협회의 잘못으로,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이 응원을 받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가오는 태국과의 2연전은 보이콧 없이, 선수들에게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 붉은악마 측이 태국전 보이콧을 하지 않고 대표팀을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붉은악마 공식 인스타그램


아시안컵을 치른 후 축구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이 높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하며 목표로 한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한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요르단과 준결승 전날 선수들 간 불화로 이강인이 주장 손흥민에 대들며 몸싸움을 벌였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밝혀졌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후임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혼선이 있었고, 결국 이번 3월 열리는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21일 홈, 26일 원정)은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후임 감독은 시간 여유를 두고 적임자를 뽑겠다는 것이다.

황선홍 임시 감독은 지난 11일 태국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이 또한 논란을 일으켰다. 이강인은 팬들에게 사과하고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용서도 구했다. 손흥민은 사과를 받아주고 후배를 감싸줬다.

하지만 상당수 팬들은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의 책임회피성 감독 경질과 신임 감독 선임 과정의 혼선, 이강인 대표 선발의 문제점 등을 계속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 속 태국전 응원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어났다.

그래도 붉은악마는 축국대표팀 공식 서포터스로서 오직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만 바라보고 더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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