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UAE 등에서 국내 방산에 대한 관심 표명
사우디와는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가능성 제기
FTA 통해 가격 경쟁력 강화…올해 수출 성과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는 국내 방산업계가 중동에서 수주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라크에서는 국산 헬기 ‘수리온’과 지대공미사일 ‘천궁-Ⅱ’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UAE(아랍에미리트)도 수리온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천궁-Ⅱ 대규모 계약에 이어 국산 전투기에도 관심을 표명하면서 중동이 새로운 수출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 LIG넥스원의 디재공미사일 천궁-Ⅱ./사진=LIG넥스원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부는 방산 수출 목표를 20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수출 140억 달러 대비 60억 달러(42.9%) 증가하는 수치다. 

국내 방산업계도 정부의 방산 수출 목표에 맞춰 다양한 지역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중동에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무기에 관심을 보이면서 수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먼저 수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곳은 이라크다. 이라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과 LIG넥스원의 ‘천궁-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온은 KAI가 개발한 국산 헬기다. 국내에서는 육군에 실전 배치되면서 기동헬기로 활용되는데 정찰·수색·구조 등 다양한 임무 역시 수행할 수 있다. 수출 시에도 다양한 임무에 맞춰 개발·개조할 수 있어 발주 국가의 요구에 맞출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라크는 정찰 헬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리온이 국내에서 정찰용으로 운용하면서 성능이 검증된 만큼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LIG넥스원의 천궁-Ⅱ 역시 이라크의 관심을 받고 있다. 천궁-Ⅱ는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지대공미사일이다. UAE(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규모 수출 계약을 맺을 정도로 중동지역에서는 각광받고 있는 무기다. 

이달 초 이라크 군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았는데 KAI의 수리온을 타보고, 천궁-II 도입도 논의하기도 했다. 오는 17일에는 이라크 국방부 장관이 직접 방한해 무기 도입 품목과 액수 등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UAE에서도 수리온 수출이 기대된다. KAI는 현재 UAE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수리온에 대한 테스트를 마무리한 뒤 구매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에 중동에서 헬기 판매 계약을 맺으면 국산 헬기의 첫 수출 성과를 올리게 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중동에서 수리온 계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헬기는 수출이 없었는데 첫 계약을 맺고 해외에서 성능을 인정받으면 향후 다양한 국가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도 방산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4조2000억 원 규모에 천궁-Ⅱ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전투기도 공동 개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KF-21을 기반으로 6세대 전투기인 무인기를 개발, 운용할 계획인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에 관심을 표명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뒤 “사우디아라비아가 6세대 전투기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의 계획을 설명했고, 상당한 공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중동으로의 수출 여건이 개선됐다는 점도 수출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과 걸프협력이사회(GCC) FTA를 맺었다. 이를 통해 중동으로 무기류를 수출할 때 관세가 폐지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협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무기 수요가 증가하는 지역”이라며 “정부에서도 중동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 힘을 실어주고 있어 올해 다양한 수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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