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등 수출 회복 양상
전체 휴대폰 수출 21.3% 감소…해외 주요 업체 부품 수요 부진 영향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한 효과 등으로 지난달 ICT 수출이 2개월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 최근 월별 정보통신산업(ICT) 수출 추이(억불, %, 전년 동월 대비)./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2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165억3000달러, 수입 102억9000달러, 무역수지 62억5000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ICT 수출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와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 등 부분품 전반의 증가로 완연한 회복 양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ICT 수출 증감률은 1월 25.2% 상승에 이어 지난달 29.1% 증가하며 2개월 연속 20%대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62.9%), 디스플레이(18.7%), 컴퓨터·주변기기(14.0%) 순으로 증가했고, 휴대폰(△21.3%), 통신장비(△6.7%)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의 경우,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이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어 메모리(60억8000달러, 108.1%)와 시스템(34억2000달러, 27.2%)이 동시 증가하며 전체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특히 메모리는 고정 거래가격 상승과 HBM 등 고부가 품목 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세 자릿수 증가하며 반도체 수출 증가폭 확대를 견인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5억5000달러로, 18.7% 증가했다. TV·휴대폰 등 IT 기기 수요 회복세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디스플레이(LCD) 수출이 동시 증가하며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다.

반면 휴대폰은 21.3% 감소한 8억1000달러로 집계됐다. 감소 원인으로는 우리 기업 신제품 출시 효과로 완제품(2억7000달러, 55.1%) 수출은 크게 증가한 데 반해, 해외 주요 업체의 부품 수요 부진으로 부분품(5억4000달러, △36.9%)이 감소하며 전체 휴대폰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43.8%), 베트남(24.3%), 미국(13.5%) 등에서 늘었고, 유럽연합(△0.5%), 일본(△4.3%)은 감소했다.

중국(홍콩 포함)으로의 수출액은 73억7000달러로, 절반에 가까운 43.8% 증가했다. 반도체(584억 달러, 80.6%)와 디스플레이(5억1000달러, 10.7%) 등 주요 품목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베트남에서도 26억2000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24.3% 늘었다. 반도체(12억8000달러, 52.7%)와 디스플레이(8억 달러, 14.9%) 등 주요 품목 증가로 전체 수출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액은 9억2000달러로 0.5% 감소했다. 반도체(2억3000달러, 33.8%)와 휴대폰(1억2000달러, 102.1%) 등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차전지(1억 달러, △54.7%)가 크게 감소하며 전체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일본으로의 수출액 또한 4.3%(3억 달러) 줄었다. 이차전지(5000달러, 51.4%)와 컴퓨터·주변기기(4000달러, 29.2%) 등은 증가했으나, 반도체(8000달러, △25.9%)에서 감소하며 전체 수출 감소에 영향를 미쳤다.

지난달 ICT 수입 총액은 102억9000달러로 전년 동월(110억2000달러) 대비 6.7% 감소했다.

반도체(54억1000달러, 9.6%)와 디스플레이(3억8000달러, 47.5%)는 증가했으며, 컴퓨터·주변기기(10억6000달러, △35.1%)와 휴대폰(4억6000달러, △20.4%)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만(18억4000달러, 18.9%)을 제외한 중국(홍콩 포함, 33억 달러, △24.1%)과 베트남(10억2000달러, △3.7%), 일본(9억1000달러 △4.7%), 미국(5억8000달러, △8.1%) 등에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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