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2차대전 말기 각종 귀금속을 실은 채 폴란드 바우브지흐에서 실종됐다고 전해진 나치 '황금열차'로 추정되는 기갑 열차의 존재가 최근 확인됐다.

이와 관련 러시아도 전쟁피해국으로서 소장물의 일부 소유권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폴란드와 러시아 간 소유권을 둘러싼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 법률가인 미하일 조페는 "열차와 함께 소장물이 발견된다면 값어치 감정에 두말할 것도 없이 러시아 대표단이 참여해야 한다"고 러시아 관영 매체인 스푸트니크 뉴스에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2차대전 종전 무렵 각종 귀금속을 실은 채 폴란드 바우브지흐에서 실종됐다고 전해진 나치 '황금열차'로 추정되는 기갑 열차의 존재가 최근 확인됐다./사진=MBN 뉴스 캡처

나치는 2차 세계대전 때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소재 왕궁에서 보석인 호박으로 장식된 방에서 호박을 뜯어내 약탈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호박의 가치는 약 2억5000만 파운드(약 4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추정했다.

조페는 "일단 짐칸에 있을 화물을 명확히 분류할 국제 전문가를 조직할 책임이 폴란드에 있다"면서 "만일 화물이 옛 소련을 포함해 다른 나라에서 약탈한 것이라면 국제법에 따라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폴란드는 열차 자체를 폴란드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다.

폴란드 문화재보호청의 표트르 주호브스키 차관은 "폴란드 법률가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 열차가 발견된다면 문화재보호청 소유물이 될 게 확실하다"고 폴란드 언론에 밝혔다.

이 열차는 폴란드 법에 따라 발견자가 해당 가치의 10%를 소유할 수 있다.

최근 폴란드인 1명과 독일인 1명 등 2명은 황금열차에 은닉에 관여했던 노인이 사망 직전 유언을 통해 열차 소재지를 지목해 폴란드 당국에 발굴 작업을 해달라고 신고했다.

폴란드 당국은 지하를 뚫어볼 수 있는 레이더를 가동한 결과 바우브지흐를 둘러싼 산악지대에서 100m가 넘는 기갑 열차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2차대전 종전 무렵 동부전선에서 소련군이 밀려오자 나치는 그간 약탈한 황금과 보석을 열차에 실어 베를린으로 출발시켰으나 열차는 현재 폴란드와 체코 사이의 바우브지흐 시 근처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진 열차에는 황금 300t이 실려있었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