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침묵하자 토트넘 홋스퍼도 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4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고, 시즌 첫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 토트넘이 풀럼에 0-3 완패를 당하며 4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에게는 뼈아픈 패배였다. 2연승을 멈췄고 승점 53(16승5무7패)에 머물렀다. 만약 토트넘이 이겼다면 승점 56이 돼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5)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자력으로 4위를 차지할 기회를 날린 것이다. 

또한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경기 첫 무득점 패배도 당했다. 그동안 토트넘은 패하더라도 골은 꼬박 넣고 졌는데, 이날은 한 골도 뽑지 못하고 영패를 당하고 말았다.

승리한 풀럼은 승점 38(11승5무13패)로 12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87분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도, 팀 패배를 막지도 못했다. 최근 2경기서 연속 골을 넣는 등 2골 2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해왔지만 이날은 잠잠했다. 손흥민은 패배가 사실상 결정난 후반 42분 지오바니 로셀소와 교체돼 물러났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브레넌 존슨,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를 2선에 배치했다. 풀럼은 호드리구 무니스, 해리 윌슨,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사샤 루키치 등으로 맞섰다.

앞선 경기서 아스톤 빌라를 4-0으로 완파했던 토트넘의 기세는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초반부터 몰아붙이는 풀럼에게 밀렸다. 풀럼은 루키치, 페레이라가 위협적인 슛을 때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토트넘은 전반 중반까지 제대로 된 슛 기회도 못 잡고 있다가 전반 24분 손흥민이 첫 슛을 기록했다. 역습 상황에서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른발 인사이드로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손흥민의 슛도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다시 풀럼의 공세가 이어졌고, 전반 42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안토니 로빈슨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무니스가 터닝 슛한 볼이 낮게 깔려 토트넘 골문을 뚫었다.

   
▲ 손흥민이 침묵한 가운데 토트넘은 풀럼에 완패를 당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토트넘은 후반 2분 손흥민이 존슨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 쪽으로 향하지 않았다.

풀럼이 달아나는 골을 넣었다. 후반 4분 티모시 카스티뉴의 크로스를 루키치가 달려들며 무릎으로 방향을 살짝 바꿔 추가골을 터뜨렸다.

두 골 차로 벌어지자 토트넘은 허둥대기만 하면서 매끄럽게 공격이 이어지지 않았다. 실책도 잦았다.

그 틈을 비집고 풀럼이 쐐기골까지 더했다. 선제골을 넣었던 무니스가 후반 16분 멀티골을 기록하며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코너킥에서 칼빈 베시의 슛이 튀어나오자 무니스가 다시 슛해 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은 후반 21분 3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하며 반격을 노렸으나 이미 때를 놓쳤다. 교체 투입됐던 티모 베르너가 후반 23분 결정적 기회를 골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존슨 대신 히샬리송, 손흥민 대신 로셀소를 투입해봤으나 끝내 만회골은 나오지 않으면서 무득점 패배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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