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배드민턴 여자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부상으로 힘겨운 경기를 펼친 끝에 아쉽게 전영오픈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2연패 도전은 좌절됐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슈퍼 1000)'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4위)에게 1-2(10-21 21-19 14-21)로 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했던 안세영은 결승 진출에 실패함으로써 대회 2연패가 무산됐다. 지난주 프랑스오픈 우승에 이은 2주 연속 우승도 이루지 못했다.

   
▲ 안세영이 긴 랠리 후 코트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안세영은 무릎과 허벅지 부상으로 전영오픈 준결승에서 야마구치에게 패했다. /사진=BWF 공식 SNS


안세영의 결승행을 가로막은 것은 완전치 않은 몸 상태였다. 전날 8강전에서 한웨(중국)를 꺾으면서 체력 소모가 컸던 안세영은 이날 첫 게임부터 몸놀림이 무거웠고 하프 스코어로 패했다.

두번째 게임에서는 무를 통증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다쳤던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도진 듯 휴식 시간에 소염진통제를 바르기도 했다. 그래도 투혼을 발휘한 안세영은 접전 끝에 2게임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픈 무릎으로 무리한 플레이가 이어진 탓인지 3게임에서는 허벅지에 이상이 왔다. 안세영은 허벅지 쪽을 자주 만지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런 상태에서 안세영은 자세가 흐트러졌고, 특유의 끈기있는 수비도 마음껏 펼칠 수 없었다. 허벅지 통증이 심해져 의료진의 처치를 받아가며 끝까지 뛰었으나 집요하게 공략해온 야마구치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지난주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패했던 야마구치는 설욕전을 펼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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