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금메달 쾌거를 이뤘다.

김길리는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1초19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우승을 차지했다.

   
▲ 김길리가 세계선수권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사진=ISU 공식 SNS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를 휩쓸며 종합우승의 영예를 누렸던 김길리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처음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즌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의 공백을 김길리가 너끈히 메우며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김길리는 레이스 초반 선두를 달리다가 4바퀴를 남겨두고 해너 데스머트(벨기에),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미국)에게 추월당했다. 그러나 마지막 바퀴에서 인코스를 절묘하게 파고들며 다시 1위로 나서 그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데스머트가 산토스-그리스월드와 몸싸움을 벌여 실격 처리되면서 산토스-그리스월드(2분21초413)가 은메달을 따냈고 코린 스토다드(미국·2분22초244)에게 동메달이 돌아갔다.

   
▲ 김길리가 세계선수권 1500m에서 우승한 후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ISU 공식 SNS


김길리와 함께 결승에 나선 심석희(서울시청)는 2분22초509로 4위를 기록했다.

남자부 1500m 결승에서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박지원(서울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이 레이스 도중 서로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메달을 놓쳤다.

3바퀴를 남겨두고 박지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 황대헌이 인코스를 파고들며 역전을 노렸다. 이 때 박지원이 뒤로 밀려났고, 황대헌이 선두를 지키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황대헌의 반칙 판정이 나와 실격 처리됐다.

2위로 들어온 쑨룽(중국)이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땄고, 세계선수권 1500m 2연패에 도전했던 박지원은 6위에 그치고 말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