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난해 카드사들의 실적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악화되면서 소비자 혜택은 줄어든 가운데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각 카드사가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회사는 삼성카드로 4년 연속 카드사 평균 연봉 1위를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4600만원이다. 2022년 1억3900만원보다 5.5% 증가했다. 임직원 수는 2022년 2007명에서 지난해 1988명으로 줄어든 반면 보수 총액은 늘어나면서 평균 연봉이 상승했다.

   
▲ 지난해 카드사들의 실적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악화되면서 소비자 혜택은 줄어든 가운데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신한카드는 지난해 임직원에게 평균 1억22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2022년 1억2800만원에서 4.1% 감소한 금액이다. 임직원이 2593명에서 2628명으로 늘고 보수 총액이 줄며 평균 연봉이 낮아졌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2100만원으로 카드사 중 3번째로 높았다. 2022년 1억2700만원과 비교하면 4.4% 줄었다. KB국민카드는 2022년 대비 임직원 수가 줄었으나 보수 총액도 함께 감소해 평균 연봉이 1년 전보다 낮아졌다.

BC카드는 지난해 임직원에게 평균 1억13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으며 2022년 1억700만원 대비 6.4%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3% 줄었다.

현대카드는 1억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3% 감소했다. 임직원 수는 늘고 보수 총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으로 1억400만원을 지급했다. 1년 전 1억원보다 4,7% 증가한 금액이다.

평균 연봉이 제일 낮은 회사는 롯데카드였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9000만원으로, 1년 전 8400만원과 비교하면 7.9% 증가했다.

일부 카드사들은 은행권보다 높은 보수를 지급했다. 앞서 연차보고서를 공개한 KB국민은행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1800만원, 우리은행은 1억1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자 혜택은 줄이면서 실적 부진을 소비자에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실적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혜자카드’로 불리던 상품들을 단종하고 연회비가 비싼 프리미엄 카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카드사에서 단종된 카드는 458종에 달한다. 2022년(116종)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무이자 할부 혜택도 줄어들었다. 카드사들은 6~12개월까지 제공하던 고객에게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2~3개월까지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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