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시안컵 후 처음 축구대표팀이 소집돼 훈련을 시작했다. 여러 논란 속에 소집된데다 유럽파들이 아직 합류하지 않아 대표팀 첫 훈련은 차분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으로 태국과 치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21일 홈, 26일 원정 경기) 준비에 돌입했다.

   
▲ 대표팀 소집 첫날 선수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날 훈련에는 총 23명의 소집 명단 중 합류가 늦어지는 6명의 유럽파를 제외한 17명아 참가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은 이날 오후 늦게 귀국해 19일 훈련부터 함께한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홍현석(헨트), 조규성(미트윌란)은 19일 입국해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대표팀은 아시안컵 후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목표로 한 우승에 실패하고 4강에서 탈락했고, 지도력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됐다. 더군다나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대들며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아야 했다. 여기에 대회 기간 일부 선수들이 축구협회 스태프와 함께 카드놀이를 한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에 논란을 더했다.

위르겐 감독 경질로 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고 이번 태국과 2연전을 이끌게 된 황선홍 감독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대표팀 훈련도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에 최대한 초첨을 맞추기로 했다.

이날 첫 훈련 전 황선홍 감독은 취재진에게 "선수들과 잠깐 대화했는데, 부담스러워하고 심리적으로 어려워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선수들이 집중해서 2연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팬들과 미디어가 도와주길 부탁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 황선홍 A대표팀 임시 감독이 소집 첫날 훈련에 앞서 미디어와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표팀 소집 훈련 시 진행해왔던 오픈 트레이닝이나 팬들과 하이파이브 이벤트, 훈련 전 선수들 미디어 인터뷰 등은 이번에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19일 훈련은 아예 비공개로 진행된다.

태국전 하루 전날인 20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을 진행한다. 이 때 이강인이 공개적으로 팬들에게 사과하고 심경을 밝히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대표팀의 이런 조심스러운 행보는 태국전에서 무조건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가라앉은 대표팀의 분위기를 살려내고, 다시 원 팀으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는 화끈한 승리가 필수이기 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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