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 JX에너지와 간담회..."협력 강화키로"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SK이노베이션
[미디어펜=백지현 기자]불안정한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시장의 경쟁 심화로 올 하반기부터 정유업계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3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최근 SK에너지와 루브리컨츠 등 각 사업회사의 경영기획실 및 사업부서별 담당 임원들이 참여하는 정례회의를 신설했다.

매주 열리는 회의에서는 각 사업회사의 원료와 제품 등 시황과 관련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외부 변수를 점검해 즉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에는 국제유가 변동 등 시급히 논의해야 할 상황에서도 수많은 결재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이번 정례회의 신설로 생산설시 가동률 조정이나 원료도입 변화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정례회의 신설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중질유 긴급 회의 도입과 액화석유가스(LPG) 화학공정 원료 투입 등의 결정으로 제품 생산 원가를 낮추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적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일본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인 JX에너지와 28일 도쿄에서 간담회를 열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과 SK에너지 김준 사장, SK루브리컨츠 이기화 사장이 참석했고, JX측에서는 기무라 야스시 JX 홀딩스 회장, 스기모리 츠토무 JX 에너지 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SK울산콤플렉스 안에서 울산아로마틱스(UAC)와 유베이스매뉴팩처링아시아(YMAC) 등 2개 합작법인을 운영 중이다. 2012년에는 윤활기유 공장을, 지난해에는 파라자일렌(PX) 공장을 차례로 완공해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파라자일렌 합작사업은 JX에너지가 국내에서 투자한 사례 중 최대 규모인 약 4600억원을 투자했다. 파라자일렌 공장은 100% 가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생산제품의 95%를 중국 등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양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내 파라자일렌 및 윤활기유 합작사업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최근 글로벌 석유시장 동향과 관련한 정보와 의견을 나누고 대응전략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올 상반기 실적이 양호했지만 이는 일시적이며 구조적인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안정과 성장을 위해 서로 고민을 나누며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기무라 회장은 “양사가 머리를 맞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