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푸른 바다의 일렁이는 파도와 이른 봄바람에 살랑이는 수선화의 물결. 바다를 품은 부산 남구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요즘 수선화의 황홀한 춤사위와 향기로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겨울과 봄이 계절 다툼을 하는 춘삼월에 수선화가 활짝 미소짓고 있다. 하늘 아래에 노란 꽃물결을 이루는 수선화를 사람들은 춘삼월의 요정으로 부른다.

'나르시스가 연못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은 곳에서 핀 꽃'이라는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수선화. 자기 사랑, 자존심, 고결, 신비를 뜻하는 꽃말 속에 '약간의 새침함과 도도한 느낌'을 간직한, 어쩜 지독한 자아도취의 고고함마저 담고 있다.

   
▲ 부산 남구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수선화를 감상하고 있다. 매년 3월이면 찾는 이들이 많아 주말보다 평일 또는 이른 아침을 권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수선화는 색깔에 따라 꽃말이 다르다는 설도 있다. 하얀색 수선화는 '존경'과 ‘신비를, 노란색 수선화는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와 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봄 꽃으로만 착각하기 쉬운 수선화는 사실 12월부터 3월 사이에 피고 지는 꽃이다.

겨울과 봄 그 세월을 연결하는 강하고도 부드러움을 동시에 가진 꽃이다. 이른 아침, 일출과 수선화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태양의 힘찬 솟구침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수선화의 미소가 꽃마중 나선 사람들의 마음을 '요정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 오륙도 수선화 군락지는 스카이워크 반대편 해맞이공원 쪽에 위치한다. 활짝 핀 수선화 감상 후 바다와 함께 걷는 산책로가 일품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수선화는 봄의 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12월부터 3월 사이에 피는 꽃이다. 자기애, 자기 사랑, 자기도취의 꽃말은 ‘나를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에 따르면 오륙도는 보는 방향과 위치에 따라 섬의 개수가 아닌 봉우리가 다섯 개 또는 여섯 개로 보인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밝은 태양보다 사람들 표정이 더 환하다. 요정의 선물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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