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야구 선수 출신 오재원(39)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프로야구 선수 및 국가대표 경력의 오재원이 마약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사진=오재원 SNS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당시 경찰은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자 귀가시켰다. 이후 경찰은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신병을 확보했다.

현역으로 그라운에서 뛸 때 파이팅 넘치고 승부욕 강한 면모를 보였던 오재원이 마약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은 야구 팬들에게는 충격적이다.

오재원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16시즌 동안 '원클럽 맨'으로 활약하다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통산 1570경기에 출전,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두산이 2015년~2021년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가할 때 주역이었다. 임시 주장 포함해 6시즌 주장을 맡아 리더십도 보여줬다.

   
▲ 두산 '원클럽 맨'으로 활약하며 오래 주장도 지낸 오재원이 마약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사진=오재원 SNS


국가대표로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였고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대표로 출전했다. 특히 2015 프리미어12 일본과 준결승전에서는 9회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가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고, 타자 일순해 2사 만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서 도쿄돔 담장 근처까지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고 배트를 호기롭게 던져(결과는 플라이 아웃)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은퇴 후 해설위원을 하면서는 개인적인 주장을 강하게 하다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공개 저격해 논란을 일으켰고,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이 몸에 맞는 볼을 던진 것을 두고 "대놓고 때린 거다"라며 고의 빈볼이라는 발언을 해 양창섭과 SNS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일들로 해설위원에서 물러난 오재원은 개인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야구 교실을 운영했는데, 이번 마약 혐의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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