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에 부풀어 있던 고우석(26)이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기회가 불발된 것이 특히 아쉽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26명의 개막 엔트리를 발표했다. 고우석의 이름은 없었다.

   
▲ 샌디에이고 선수단과 서울까지 동행했던 고우석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트리플A로 향하게 됐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샌디에이고 구단은 서울로 동행한 선수들 가운데 고우석과 포수 브렛 설리반은 구단 산하 트리플A팀 엘파소로 향한다고 밝혔다. 또한 투수 딜런 시스와 페드로 아빌라, 맷 월드론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고우석의 미국 진출 첫 시즌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게 됐다.

LG 트윈스의 간판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은 지난 시즌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샌디에이고와 2+1년 계약을 했다. 2년 450만 달러가 보장됐으며 3년째가 되는 2026년에는 상호 옵션이 걸려 있다. 옵션이 실행되면 고우석의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700만 달러가 된다.

고우석은 이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개막 로스터에 들기 위한 생존 경쟁을 했다.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으로 오기 전 시범경기에서 5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46(4⅓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기복 있는 피칭을 했는데, 특히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2점 홈런을 맞는 등 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샌디에이고가 서울에서 개막 2연전 시리즈를 갖게 됨에 따라 고우석은 김하성 등 동료 선수들과 함께 한국으로 왔다. 고우석은 개막 엔트리 진입을 위한 마지막 시험 무대로 18일 LG 트윈스와 스페셜 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여기서 깔끔한 피칭을 하지 못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샌디에이고가 5-2로 앞선 9회 고우석은 마무리로 투입됐다. 3점 차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고우석은 박해민에게 안타를 내준 후 이재원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며 2실점 세이브를 했지만 결코 성공적인 피칭은 아니었다.

결국 고우석은 방한한 샌디에이고 선수 31명 가운데 26명으로 개막 앤트리를 추리면서 제외되고 말았다.

고우석이 빠진 반면 마무리 및 셋업맨 후보로 경쟁을 펼쳤던 마쓰이 유키와 로베르트 수아레스, 완디 페랄타는 모두 엔트리에 포함됐다. 샌디에이고는 투수 13명, 포수 2명, 내야수는 김하성 포함 7명, 외야수 4명으로 개막 엔트리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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