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비 3.43% 늘었으나 엽엉익 27.16% 줄어
회수 불확실한 매출채권 등 대손상각비로 반영 영향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탓에 수익성 개선 '미지수'
[미디어펜=성동규 기자]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지난해에도 외형 성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저하됐다. 국내 수주액과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사업 수주가 늘면서 못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자료=금감원 제공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희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86억5228만원, 영업이익 73억7635만원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43% 증가했는데 엽업이익은 오히려 27.16% 감소했다.

이런 탓에 1년 사이 영업이익률은 4.58%에서 3.23%로 1.35% 하락했다. 영업부문별로는 설계부문 1.14%(3.96%→2.82%), CM 부문 1.62%(4.85%→3.23%), 임대사업 부문 0.64%(70.94%→70.30%)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축소됐다.

2014년 영업손실 이후 최근 10년여간 가장 낮은 수익성을 기록한 배경은 매출원가율이 88.10%에서 87.12%로 줄었음에도 판매비와 일반관리비가 161억7380만원에서 220억6855만원으로 36.45% 늘어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매출채권을 손실로 처리한 금액인 대손상각비가 전년보다 62억9613만원 증가함에 따라 판매비와 일반관리비가 치솟았다. 2022년 대손환급금 17억1193만원으로 비용처리가 없었는데 지난해 45억8421원의 대손상각비를 기록했다.

희림이 지난해 매출을 국내에서 91%(설계 55%, 감리 36%)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경기 장기침체에 따른 유동성 경색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에서 9%로 쪼그라들고 매출액 자체도 413억3700만원에서 198억2400만원으로 반 토막 넘게 내려앉음에 따라 선택한 전략으로 보인다.

2022년과 지난해 신규 수주한 98개 사업 중 해외사업은 10개(국내업체 발주 제외)에 불과한 만큼 올해를 비롯한 향후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희림관계자는 “지난해 건설경기가 위축된 상황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성과와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만들어냈다"면서 "앞으로 우수한 기술 경쟁력과 풍부한 사업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해외수주 확대 및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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