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최근 대표팀 내 '하극상' 행태로 지탄 받았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대표팀 모든 선수 앞에서 사과했다고 전했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태국과 3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손흥민이 선수 대표로 황선홍 임시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 손흥민이 태국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태국전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혔는데, 이강인 관련 질문이 어김없이 나왔다.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이강인이 주장 손흥민에게 대들며 물리적 충돌을 한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 일로 이강인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이강인은 SNS를 통해 사과를 하고, 영국 런던으로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이강인은 이번 태국전 대표팀에 다시 선발돼 합류했다.

대표팀은 18일 소집됐고, 이강인은 팀 일정상 하루 늦게 19일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 합류 후 이강인과 따로 만났는지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이)강인 선수랑은 영국에서도 따로 만났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강인이 합류한) 어제도 선수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면서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고 그런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 태국과 월드컵 예선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황선홍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참석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어 "영국까지 날아와서 먼저 사과하는 제스처를 취했다는 것, 누군가가 먼저 사과를 하는 것도 엄청난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용기를 내줘서 한 팀원으로서 뿌듯하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운다고 생각한다. 강인이도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실수를 통해서 단단해지고 국가대표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계기를 통해 더 멋진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과 조언도 건넸다.

대표팀이 아시안컵 실패와 내분 등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손흥민은 오히려 "선수들이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대표팀 분위기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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