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사상 처음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경기의 승자가 됐다.

LA 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MLB 공식 개막전 '서울시리즈' 2연전 가운데 1차전에서 5-2로 역전승했다.

다저스의 '7억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는 다저스 데뷔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나서 5안타 2안타 1타점 1도루로 신고식을 하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거들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안타를 치는 모습을 국내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 박찬호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 개막전에서 시구를 한 후 공을 받아준 김하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한국인 제1호 메이저리거이자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에서 모두 선수생활을 했던 박찬호가 역사적인 서울 경기의 시구자로 나섰고, 박찬호가 던진 공을 김하성이 받아주는 것으로 이날 경기는 막을 올렸다.

선취점은 샌디에이고가 냈다. 3회말 선두타자 타일러 웨이드가 볼넷을 골라낸 뒤 2루를 훔치며 찬스를 만들었다. 잭슨 메릴의 진루타로 1사 3루가 된 다음 잰더 보가츠가 다저스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때려 팀에 리드를 안겼다.

다저스는 3회초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 첫 안타와 볼넷 2개로 얻어낸 2사 만루 찬스에서 맥스 먼시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4회초 샌디에이고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3루쪽 땅볼을 타일러 웨이드가 1루 송구 실책을 범해 1사 3루 찬스를 얻고, 제이슨 헤이워드의 희생플라이로 1-1을 만들었다.

   
▲ 오타니가 서울 개막전에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 첫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SNS


샌디에이고가 4회말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만족할 상황은 아니었다. 매니 마차도와 김하성의 볼넷, 주릭슨 프로파의 번트 안타로 엮어진 무사 만루의 좋은 기회에서 루이스 캄푸사노의 병살타 때 한 점만 뽑아냈다.

1-2로 계속 끌려가던 다저스가 8회초 대거 4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볼넷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키케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일단 2-2 동점을 이뤘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개빈 럭스가 친 1루쪽 강한 땅볼이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미트 엄지와 검지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다저스는 역전 점수를 냈다. 이어 무키 베츠와 오타니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 순식간에 5-2로 점수 차가 벌어지며 승부가 결정났다.

개막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았던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와 다저스 글래스노우는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다르빗슈는 3⅔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하고 일찍 물러났고, 글래스노우는 5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다저스 불펜 투수 다니엘 허드슨이 8회초 역전으로 시즌 첫 경기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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