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상 최고점 경신…국내 증시 탄력 받을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또 한 번 동결했다. 지난해 9월을 시작으로 11월, 12월, 올해 1월에 이어 다섯 번째 기준금리 동결이다. 특히 이날에는 연내 3회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며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뉴욕 증시는 환호했고 국내 증시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20일(현지 시간) 미 연준은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FOMC는 장기적으로 최대의 고용과 2%의 물가 상승률 달성을 추구한다”면서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기준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점도표를 통해 올해 0.25%씩 3회의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들 19명 가운데 10명이 연내 3회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나머지 9명은 연내 2회 이하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FOMC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11명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점친 바 있다. 점도표는 개별 위원들의 분기별 금리 기대치를 점으로 나타낸 도표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이날 눈길을 끈건 기존 연내 3회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는 점이었다. 

이로써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대폭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59.1%서 74.9%로 큰 폭으로 뛰었다. 

안도감에 시장은 반색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지수는 모두 2년여만에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1.37포인트(1.03%) 오른 3만9512.13에 거래를 마쳤다. 우량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11포인트(0.89%) 상승한 5224.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2.62포인트(1.25%) 오른 1만6369.41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우리 증시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거래일(2690.14)보다 41.04포인트(1.53%) 오른 2731.18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91.45)보다 9.01포인트(1.01%) 상승한 900.46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강한 경기 예상에도 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되었다는 점에서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시금 금리·달러 하향으로 개선된 외국인 수급이 중심이 되어 코스피 2750선 돌파 시도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시장에서는 (연내) 2회 전망까지도 반영하고 있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점도표상 3회 인하 전망, 인하폭 유지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파월 의장은 물가 둔화, 고용 약화로 인해 올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유지했고 연초 물가 서프라이즈를 계절적 영향으로 보고 여전히 물가 둔화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면서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FOMC에 대한 경계심리가 유입되며 지난주부터 강세를 보였던 전력기기, 조선, 정유화학 등 경기민감주에서 반도체, 이차전지 등 성장주와 삼성전자 외 중소형 반도체 장비주들까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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